과학과 세라믹,그리고 Ferrite

[중앙일보] 60cm 크기 초소형 비행로봇

FERRIMAN 2008. 8. 2. 09:39
기사 입력시간 : 2008-08-02 오전 2:24:46
국산 ‘60cm 크기 초소형 비행로봇’ 한강서 시연회
100m 상공서 찍은 생생한 동영상
지상 노트북 화면에 실시간 전송
 1일 오전 10시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한강 둔치. 건국대 항공우주공학 대학원생인 손영은(26)씨가 손에 들고 있던 60㎝ 크기의 검은 소형 비행기를 종이비행기 날리듯 공중으로 던졌다. 비행로봇 ‘FM07’이었다. 꼬리 부분에 달린 작은 프로펠러가 돌면서 FM07은 상공 100m 높이까지 올라갔다.그러더니 반경 3㎞가량의 큰 원을 그리며 비행을 시작했다.

같은 시각, 지상에 놓인 노트북 화면엔 잔디밭과 한강의 영상이 펼쳐졌다. FM07이 공중을 날며 지상을 찍은 화면이었다. 2분 후 FM07은 지상으로부터 1m 높이까지 내려오더니 전원이 꺼진 채 땅으로 툭 떨어졌다. FM07이 착륙한 지점은 손씨가 비행로봇을 날린 지점이었다.

초소형 비행로봇 ‘FM07’이 개발됐다. 발표회 및 시연회가 열린 1일 ‘FM07’이 하남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이날 이곳에선 60㎝급 초소형 자동비행로봇(Micro Air Robot) 개발 발표회가 열렸다. FM07은 미리 입력된 지점을 통과해 비행하고 역시 지정된 장소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자율비행로봇이다. 건국대 스마트로봇센터 윤광준(49) 교수팀과 ㈜마이크로에어로봇이 공동개발했다. 자율비행이 가능한 초소형 비행로봇은 아시아에선 최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로봇은 지난달 8~9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초소형비행체대회(EMAV)에서 야외 다이내믹 비행 등 2개 분야에서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윤 교수팀은 이날 FM07뿐 아니라 EU 초소형비행체대회에서 수상한 3대의 비행로봇을 함께 선보였다. 잠자리를 본떠 만든 15㎝가량의 날갯짓형 비행로봇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비행체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연장에는 건국대 무기체계 연구소 신보현 소장 등 전역 장성과 무인비행체 사업에 관심을 가진 벤처 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윤 교수는 “FM07은 극한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만 갖추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비행로봇”이라며 “육군정보학교와 앞으로 1년간 실제 전투실험을 거쳐 내년 말께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정선언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