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우주 항공

[중앙일보] 2020년 달 탐사 국산 로켓으로 가능

FERRIMAN 2008. 8. 22. 09:58

기사 입력시간 : 2008-08-22 오전 1:01:24
2020년 달 탐사 국산 로켓으로 가능
항공우주연 이상률 박사 발표


한국이 2018년까지 독자 개발하려는 위성 발사용 국산 로켓(KSLV-2)을 이용하면 달 탐사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박사는 1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과학재단 주최 제5차 우주개발진흥전략 심포지엄에서 ‘달 탐사 개발 방향(안)과 소요 기술 분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2020년께 한국의 독자적인 달 탐사 추진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검토 결과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KSLV-2 로켓에 고체로켓과 달 탐사선을 함께 올려 발사하면 달 궤도에 550㎏의 달 탐사선을 보낼 수 있다. 달 탐사선 발사는 두 번에 걸쳐 이뤄진다. 첫째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지상 300㎞까지 달 탐사선과 고체로켓을 함께 붙여 쏘아 올린 뒤 우주에서 한 번 더 달을 향해 고체로켓을 발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지구에서 평균 38만㎞ 떨어진 달 궤도까지 탐사선을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달 착륙 탐사선을 보낸다 해도 이 중량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 박사는 달 착륙선의 경우 무게를 160㎏,부속 연료와 추진계를 390㎏으로 잡았다.착륙선이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서는 착륙선 안에 이륙 모듈(50㎏),연료와 추진계(110㎏)로 무게를 안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2020년에는 달 궤도 탐사를, 2025년에는 달에 직접 착륙선을 내려 보낸 뒤 지구로 귀환하게 하는 달 탐사를 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비용이 과도하게 드는 시설이나 기술 개발은 지양하고, 가급적 외국에서 빌려 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재단 장영근 우주단장은 ‘한국형 달 탐사의 타당성 및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이 달 탐사에 성공하려면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ILN)를 디딤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ILN프로젝트에 참여할지 현재 검토 중이다. 그는 “무엇보다 성공률 높은 위성 발사용 로켓의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