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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8-08-29 오전 2:5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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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년 호황 이끈 산업도시 둥관 … 그곳서 ‘도산 물결’ 시작된 까닭은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상>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떨어진 둥관(東莞). ‘둥관~선전 고속도로가 막히면 세계 컴퓨터 생산의 70%가 차질을 빚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컴퓨터 부품업체가 모여 있는 곳이다. 피혁·완구·봉제 등 임가공 제품의 세계적인 산지다. 해외에서 부자재를 무관세로 들여와 가공, 제3국에 수출하는 중국 가공무역의 간판급 도시이기도 하다.
‘중국 산업의 리더’라는 둥관에서 중소기업 다오비차오(倒閉潮·도산의 물결)가 시작된 이유가 무엇일까. 신발 제조업체인 궈신(國信)제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둥관의 제1호 홍콩 투자기업으로 1985년 만들어진 이 회사는 2004년 한때 직원 2200명을 고용한 모범 임가공업체였다. 그러나 2007년 들어 경영이 악화됐고, 결국 올해 5월 문을 닫았다.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시스화(席石花·37)가 밝힌 그간의 사정은 이렇다.
“2007년 이후 신발창·가죽 등 원부자재 가격은 평균 20% 이상 올랐다. 임금은 약 30% 이상 뛰었다. 특히 올 초 노동계약법 실시로 노무 관련 비용이 급증했다. 위안화까지 절상돼 수출 대금의 12%가 고스란히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수출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진국 경기 불황으로 오더가 줄었다.”
적자를 못 이긴 이 회사 사장은 결국 홍콩으로 피신했다. 야반도주인 셈이다. 1000여 개에 달했던 둥관 제화업체 중 300곳이 지난 1년간 같은 길을 걸어야 했다.
국내 투자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5년 한때 300여 개에 달했던 둥관의 한국 완구·봉제 업체 중 남아 있는 업체는 13개에 불과하다. 완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Y사장은 지금 상황을 ‘생산하지 않으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요, 생산을 한다면 죽음을 재촉할 뿐(不生産等死, 生産是快死)’이라는 현지 유행어로 정리했다. 광둥성 전체적으로는 올 들어 7개월 동안 3600개 완구업체가 시장에서 사라져야 했다.
기업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둥관시 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을 뿐이다. 왜 그럴까. 박종식 KOTRA 광저우(廣州)무역관 관장은 2년 전 시작된 ‘텅룽환냐오(騰籠換鳥·새장을 들어 새를 바꾼다)’ 정책에서 해답을 찾는다. ‘새장을 조금 들어 작은 기업은 날려보내고, 큰 새만 남게 한다’는 전략이다. 소규모 저부가가치 기업은 퇴출시키고, 경쟁력 있는 대규모 고부가가치 업종 기업만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이달 19일 둥관시 당위원회의 황관추(黃冠球) 부비서장이 한국 기업인들을 만났다. 황 부비서장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퇴출을 유도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임가공업체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첨단산업 분야 쪽은 얘기가 달라진다. 둥관 시내 남구개발구에 자리 잡고 있는 HNT는 휴대전화에 장착하는 카메라 모듈 업체. 2년 전 입주한 이 회사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이정탁 총경리(사장)는 “둥관 지역 대부분의 공장이 일주일에 2일 이상 의무적으로 쉬어야 할 만큼 전력 사정이 열악하다”며 “그러나 HNT는 전력 우선 공급 업체로 지정받아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IT업체라는 이유로 미안하다 싶을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 시정부는 특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워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둥관시는 시내 첨단 공업단지인 쑹산후(松山湖)단지를 건설, 외국 기술업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조업체 사장의 방문에는 콧방귀를 뀌는 관리들이지만 첨단업체 관계자가 방문하면 극진히 대접하고 있다. KOTRA 박 관장은 “시정부 지도자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산업구조 고도화”라며 “그들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고도화 작업을 배우고 왔다”고 말했다.
둥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광둥성 정부의 뜻이기도 하다. 광둥성은 이달 19일 둥관시를 ‘전국 가공무역 산업고도화 시범구’로 지정했다. 산업구조를 가공무역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바꿔 전국의 모델이 되라는 과제가 맡겨진 것이다.
“30년 전 둥관은 중국에 가공무역 모델을 제시했다. 이제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변화하는 모델을 전국에 보여줘야 한다. 향후 5~10년 동안 세계는 또다시 둥관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완칭량(萬慶良) 광둥성 부성장이 최근 둥관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한 말이다.
둥관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세계 공장’ 중국이 21세기 경제 강국을 위해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둥관=한우덕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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