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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고무공과 유리공 | ||||||||||
이 글귀는 지금은 돈이 없으니까, 시간이 안 나니까 하는 핑계를 대며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미루지 말라는 풍자적인 경고로 들린다. 개인 브랜드 통합관리(PI) 프로젝트 진행 중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미루다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호소한다. CEO나 책임자 위치에 오른 사람들도 의외로 어릴 적 꿈이나 다 못 이룬 야망이 아닌'내 곁의 사람'에게 사랑을 미룬 것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을 토로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은퇴를 계획 중인 50대 후반 전문경영인은 제2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필자에게 PI를 의뢰했다. "한창때는 업무와 관련된 클라이언트 약속을 핑계로 동창 모임이나 결혼기념일은 물론 아이들과 한 약속도 깨버리기 일쑤였죠!" 상담을 거듭하며 그는 진지하게 한 가지 사실에 집중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접대했지만 진정 중요한 한 사람을 접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내였던 것이다. 아내를 접대한다? 그는 사회생활에서 클라이언트가 소중한 것 이상으로 아내야말로'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클라이언트'로 대해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3목(木) 런치데이를 제안했다. 매월 셋째 목요일은 만사를 제쳐두고 내 인생 최고 클라이언트인 아내를 초대해 근사한 점심 식사를 하도록 했다. 얼마 전 그의 개업식 초청을 받았다. 부인과 함께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은 1년 전 앞날이 막막하고 허망하다던 그가 아니었다. 소중한 것을 알고, 곁에 두고 있는 자의 행복한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살아가는 동안 고무공과 유리공이 기회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다가오곤 한다. 고무공은 떨어뜨려도 다시 튀어 오르지만 유리공은 한 번 놓치면 깨져 다시 가질 수 없다. 내 유리공은 무엇인가. 지금이라도 그것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당신 유리공은 아직 건강하다. 어깨에 자주 손이 가는 아내를 보면 뭔가 해 줄 것이 있지 않을까? [유재하 대보기획 부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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