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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선 동승취재 | ||||||||||||||||||||||||||||
240개 음파탐지기로 바다속 손금보듯 | ||||||||||||||||||||||||||||
2200t급 선박 '탐해(探海) 2호'는 부지런히 동해로 출항을 준비 중이었다. 외견상 여느 선박과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선박에는 미래 에너지원을 탐사하기 위한 각종 장비가 가득 실려 있다. 탐해 2호는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인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선이다. 매일경제신문은 급유와 정비를 위해 진해 장천부두에 잠시 입항한 탐해 2호 내부에 탑승해 취재했다. 오후 1시 예정대로 출항이 시작됐다. 출항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정박한 자리에서 뒤로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며 출발했다. 이런 출항이 가능한 것은 일반 선박과 달리 스크루가 앞뒤로 2개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탐사선은 제 자리에서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똑똑한 성능 때문에 다른 선박과 달리 항구를 벗어날 때 도선사 도움도 필요가 없다. 이날 탐해 2호 목적지는 울릉도 남쪽으로 100㎞ 떨어진 울릉분지 지역. 지난해 가스하이드레이트 실물이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삼차원 정밀 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석 전에 50여 일 일정으로 기초 탐사를 했고, 이번 출항은 좀 더 정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작업이다. 유동근 해저물리탐사연구센터장은 "기존 이차원 탐사가 단면적만을 보는 데 그쳤다면 삼차원 탐사는 구역을 100m 간격으로 쪼개서 300㎢ 면적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방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탐사선이 일반 선박과 가장 다른 점은 선미 부분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탐사지역에 들어가면 스트리머(streamer) 라는 장비를 탐사선 뒤쪽으로 3㎞가량 늘어뜨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리머 내에 있는 수진기(受振機ㆍ진동을 감지하는 기능)가 240개 달려 있다. 이 수진기가 인공적으로 발생시킨 음파에 대한 반사파를 접수하는 '귀' 노릇을 한다. 내부로 들어가니 웬만한 회사 데이터센터처럼 컴퓨터 장비들이 가득하다. 이런 장비들을 통해 수진기를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분석돼 해저 지형 특성이 그림으로 그려져 나온다. 연구원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해저면과 평행하게 나타나는 검은색 곡선. 가스하이드레이트층 가능성이 확인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통상 해저면 아래 500m~1㎞ 범위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층이 해저면과 나란히 지나가는 것이 발견된다. 탐사선 몸값은 얼마나 될까?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정확한 몸값을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시세가 크게 올라 이 같은 탐사선을 50일간 빌리려면 100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 탐사선은 원유 탐사 목적으로도 일부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용역 업무를 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동해는 지난해 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심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賦存)이 확인된 곳이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새로운 미래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도전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었다. 동해 울릉분지를 비롯한 심해저에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약 6억t(30년간 국내 사용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성록 개발사업단장 "美ㆍ日 앞서 주도적으로 기술개발할것"
이 단장은 "지난해 실물 채취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탐사를 진행해 2010년에 2차로 실물 채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3단계 개발계획이 마무리되는 2014년까지 생산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왜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중요한가. ▷미래에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10조t 이상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전 세계 천연가스 연간 수요는 6억8000만t이었다) -앞으로 탐사 계획은. ▷지난해 1차 실물 시추 작업에 성공했고, 매장량 등을 보다 정밀하게 조사하기 위해 삼차원 탐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시추 설계를 위한 자료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2010년에 2차로 실물 시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생산할 가능성은. ▷일본과 미국이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상업적 생산 기술이 없다. 해저 안전성 문제 등을 극복해 나가면서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는 나라가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용어>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 천연가스가 저온ㆍ고압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이다. 영구동토나 심해저에 주로 분포해 있다. 화석연료 고갈에 따라 이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온에서는 드라이아이스처럼 기화하며 쉽게 불이 붙어 '불타는 얼음'이라고 불린다. [진해 = 박용범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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