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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주부,고령자를 위한 단기훈련 지원 사업

FERRIMAN 2008. 9. 23. 09:50

기사 입력시간 : 2008-09-23 오전 12:40:05
[JOBs] 돈 없어 재취업 교육 포기? 시간·열정만 가지고 오세요
노동부 등 직업능력개발 알짜 프로그램 많아
노동부가 이달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8 미래직업박람회’를 열었다. 한국폴리텍대학 산업잠수학과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상 수중 용접 체험을 하고 있다. [노동부 제공]

애경유화 대전연구소 연구관리팀에서 근무하는 박동빈(37)씨는 ‘인문계 출신’이다. 그래서 그는 “특정 기술 없이 직장을 얻기 힘들었고, 노동부 인정 기관인 대한열관리직업전문학교 보일러 시공 6개월 과정을 등록한 걸 시작으로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대학 과정은 비싼 등록금 탓에 엄두도 못 내던 그는 2002년에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 폴리텍대학 건축설비자동화학과 야간반에 입학해 2006년 졸업했다. 이후 노동부에서 주관하고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 용접 초급·중급 과정도 마칠 수 있었다. “배우려고 맘만 먹으면 큰돈 들이지 않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대전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고, 올해는 이 대회 용접 부문 기술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14년간 간호사로 일하다 시어머니 간병을 위해 2004년 직장을 그만뒀던 심희자(38)씨. 그가 병원에 근무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건 ‘컴맹에서 벗어나자’다. 시어머니 병세가 호전되자 그는 재취업을 결심했다. 곧 5개월간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에 등록했다. “하루 4시간 넘게 앉아 수업을 듣는 게 힘들었지만 전산 업무를 반드시 마스터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보건소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그는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정보화교육, 보건교육사 자격증 취득 과정을 수료했다. 결실은 곧 나왔다. 이듬해 창원시노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한 것. 현재는 1년 과정의 간호학 전공심화 과정과 요양보호사 1급 자격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학자금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세상이 나날이 변해가는 만큼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보건교사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한다.

노동부 직업능력정책과의 박종일 사무관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의 시대에 맞는 인재에게 요구되는 필요조건이 경쟁력”이라며 “노동부 등에서 주관하는 직업능력개발사업을 이용해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다양=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폴리텍대학·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는 1년 내내 구직자와 재직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까운 고용지원센터를 찾거나 직업능력개발종합정보망인 HRD넷(www.hrd.go.kr),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고용·취업 정보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사업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고 있는 ‘우선선정직종훈련 지원 사업’이 눈에 띈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 등록한 15세 이상 실업자 및 비진학 청소년(인문계고 3학년 재학)을 대상으로 한다. 지정 훈련시설에서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훈련비·교통비·식비를 지원한다. 주부 및 50세 이상 고령자들을 위한 단기 훈련 지원 사업도 한다. 1∼4주 과정으로 20시간에서 80시간의 무료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 핵심 직무능력향상 지원 사업’ ‘근로자 학자금 및 훈련비 대부 사업’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지원 사업’은 재직자나 중소기업 사업주를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이다. 31년간 중소기업인 대성정밀공업을 운영하며 110여 차례 표창과 위촉장을 받은 정영수(59) 대표는 “직원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직업 능력 개발 교육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