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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명품 커피잔, 머그잔

FERRIMAN 2008. 10. 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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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빠져드는 가을 커피의 향기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 신인섭 기자 | 제83호 | 20081011 입력
따뜻한 커피와 차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투명한 유리컵 대신 도자기로 만든 예쁜 커피 잔을 하나 마련하고 싶은 때이기도 하다. 커피와 차의 맛과 향은 코와 입으로 느끼고, 눈으로는 커피 잔의 우아한 디자인을 감상해 보시길.
커피 잔을 고르는 것은 대부분 여자 몫이다. 그래서 판매되고 있는 커피 잔과 받침의 디자인을 보면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살린 게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꽃무늬. 수묵화를 그리듯 굵은 붓 터치로 강렬하게 표현한 꽃무늬가 있는가 하면 레이스를 뜨듯 조밀하게 꽃무늬를 수놓은 패턴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찻잔에는 유독 꽃무늬가 많은 걸까?

한국도자기 디자인실의 박현주 대리는 ‘여성 특유의 민감함과 자연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여자가 집안에 정원을 두고 꽃과 나무를 가꾸기를 희망하죠.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여건은 충분치 않고, 그래서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만큼이라도 꽃무늬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정원을 잘 가꾸어야 인생도 잘 가꿀 수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실제로 한국 도자기 디자인실에서는 기하학적 패턴과 심플한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드는 시도도 여럿 해 봤지만 판매 결과는 역시나 꽃무늬 제품보다 못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내수용뿐 아니라 수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꽃을 재해석해 골드와 플래티넘을 가미한 디자인들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더 플레이스.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펜톤 컬러 칩을 응용한 ‘펜톤 머그’. 컬러 칩과 똑같은 컬러를 구현하고 하단에는 넘버도 적어 놓았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컬러의 종류는 10여 종. 색색의 화려함이 경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평범한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각 3만원. 문의 02-512-4395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꽃무늬 라인은 스테디셀러로 유지하면서 브랜드 고유의 독특한 패턴을 창조해 새로운 라인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에르메스, 웨지우드, 로열 코펜하겐 등이 그 좋은 예다.

1 로열 코펜하겐. 덴마크의 신진 디자이너 루이스 캠벨과 공동 작업한 ‘엘레먼츠’ 라인. 조개 주름 장식, 레이스 패턴, 가장자리 톱니 장식, 블루 플루티드 패턴 등 로열 코펜하겐의 고유한 디테일을 살리면서 모던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라인과 15개의 컬러 라인이 있다. 화이트 8만9000원, 오렌지와 블루 14만9000원(1세트). 문의 02-543-2343

2 에르메스. 나비와 새, 곤충과 꽃들이 가득한 ‘시에스타’ 라인과 2008년의 테마인 ‘인도 판타지’ 가운데 난꽃을 주제로 한 ‘자르뎅 드 오키데’ 라인. 시에스타 라인의 주요 색상은 옐로와 오렌지로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이 어우러져 있다. 자르뎅 드 오키데 라인의 경우 순백의 접시 위에 19종의 난꽃이 화려하고 탐스럽게 피어 있다. 문의 02-701-2751

3 웨지우드. 웨지우드 식기 수집가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플로렌틴 터콰즈’ 라인. 1872년 처음 디자인되었고, 1931년 현재의 디자인으로 선보인 이래 가장 고급스러운 패턴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피렌체의 터키석 컬러로 장식된 테두리에는 신화 속의 용과 불사조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디자인에서 착안한 패턴이 그려져 있다. 백색 바탕에 융합된 산뜻한 터키 블루에 에나멜이 입혀져 독특한 윤기와 광택이 흐르는데 모두 디자이너의 직접 채색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18만7000원(1세트). 문의 02-3446-8330

4 에르메스. 브랜드의 상징인 말을 메인 테마로 한 ‘슈발 도리앙(동양의 말이라는 의미)’ 라인(작은 것은 에스프레소용). 15~16세기 페르시아의 미세화 채색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말과 말 장신구 패턴들은 화려함의 극치와 역동성을 잘 살려 내고 있다. 말굽처럼 받침이 있는 컵과 유연한 손잡이 곡선 등도 눈여겨볼 요소다. 문의 02-701-2751

5 블루 마린. 차분하게 톤 다운된 골드 컬러와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가 조화를 이룬 ‘브로드리 루반’ 컵과 받침. 한국도자기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2세트 11만원. 문의 02-540-6700, www.linenwhite.co.kr

6 웨지우드. 월계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로우렐’ 시리즈. 갈색·진회색 컬러, 정교한 월계관 패턴은 웨지우드 창시자인 조사이어 웨지우드와 건축가 로버트 아담의 신고전주의가 탄생시킨 디자인이다. 웨지우드의 전통적 패턴과 현대적 디자인이 절묘하게 조화된 로우렐 시리즈는 신제품이지만 이미 많은 매니어를 형성하고 있다. 11만7000원(1세트). 문의 02-3446-8330

7 까사렐. 결혼식장을 장식하는 오색 테이프가 커피 잔으로 들어온 느낌의 ‘캐시미르’ 잔과 받침. 받침의 바닥을 완전히 채운 핑크 컬러의 패턴 덕분에 신혼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잔 안쪽 위를 두른 패턴도 디자인 포인트. 한국도자기에서 OEM 방식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2세트 7만원. 문의 02-540-6700, www.linenwhite.co.kr

8 모마 온라인 스토어(www.momaonlinestore.co.kr). 자연을 모티브로 한 튤립형 에스프레소 잔과 받침. 정교한 본차이나 특유의 기품을 살려 알레시(Alessi)에서 만들었다. 2개 세트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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