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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요리사 K씨의 죽음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고 싶나요 2008년 10월 17일(금)
사타 라운지 복어 요리사 K씨가 죽었다. 사인은 복어 독에 의한 중독이었다. 복어를 전문으로 다루던 일류 요리사인 그가 왜 복어 독을 제거하지 않고 먹었던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K씨의 죽음은 그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예고된 사건이었다.
중독(addiction)의 어원은 라틴어 ‘addicene’으로 ‘양도하거나 굴복하는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잡혀서 감금된 노예나 주인에게 넘겨진 사람을 고대 로마 법정에서는 ‘중독자’라고 했다. 노예의 경우 어떤 사물에 대한 소유권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중독의 특징이 숨어 있다. 처음에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적을 위해 수단의 하나로 선택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그 수단이 목적 자체가 되어서 그것의 노예가 되는 것이 중독이기 때문이다. 애초 사회적인 사교활동을 위해 술을 배우고, 컴퓨터를 배울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러다 수단에 불과했던 술과 인터넷에 빠지게 되면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여 그것의 노예가 되는 것이 중독이다. 중독은 유형에는 물질중독과 과정중독의 두 가지가 있다. 알코올ㆍ마약ㆍ약물ㆍ니코틴ㆍ카페인ㆍ음식 등 대개 기분을 전환시키는 물질에 대해 의존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 물질중독이다. 과정중독은 일련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의 과정에 빠져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섹스ㆍ종교ㆍ쇼핑ㆍ도박ㆍ도벽ㆍ일 등의 요소가 그것이다. 물질중독이건 과정중독이건 간에 중독에 빠져들면 ‘내성’과 ‘금단’이라는 무서운 두 가지 생리적 의존성이 생기게 된다.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그 양을 늘려가는 것이 내성이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불안감ㆍ초조감 및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게 금단증상이다.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설탕에도 중독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이 12시간 가량 굶긴 쥐들에게 설탕물이 포함된 먹이를 준 결과, 일주일 이후에는 설탕물만 먹을 만큼 섭취하는 설탕물의 비율이 높아지는 내성이 나타난 것. 또한 설탕물 공급을 끊자 쥐들이 불안증세와 우울증 등의 금단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실험이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의 여부는 단정하기 힘들다고 밝혔지만, 우리 주변에 중독 인자들이 이처럼 많이 널려 있는 게 사실이다.
허나 꼭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중독의 유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또는 ‘운동 하이(exercise high)’가 바로 그 예 중의 하나. 달리기를 시작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치 마약을 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상태와 비슷한 행복감에 빠져드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들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격렬한 운동 후에 긴장과 걱정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격렬한 운동을 한 후 2~5시간 동안은 긴장과 걱정이 감소된다는 것. 또한 운동 후 우울증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높아지는 바람직한 현상이 관찰되었다는 것은 참고할 만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매우 힘든 달리기 등의 운동에 중독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은 운동에 중독되기에 딱 알맞은 계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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