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키기

[사이언스타임즈] 지방간

FERRIMAN 2008. 10. 21. 09:08

당신의 간은 안녕하십니까? 지방간 유병률, 30%대로 급증 2008년 10월 21일(화)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총 진료비가 1천6백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우리나라처럼 술 소비가 많은 국민은 간 손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현희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총 진료비만 해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1천 6백억 원으로, 작년 한 해만도 5백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어 음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간은 3천억 개 이상의 간세포로 구성된 장기로 우리 몸속 장기 가운데 가장 크다. 무게가 1.2~1.5㎏에 달하며 인체 내 혈액의 3분의 1 정도가 간에 저장돼 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한다. 대한간학회 및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알코올성 간질환, 적당한 음주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20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10% 대였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30%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지방간 3배 증가= 대한간학회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총 7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20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10%대였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30%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30,40,50대 남성에서 우세하며, 이는 사회생활로 인한 음주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5년간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20, 30대에서는 비슷한 차이를 보이며 증가하다가 40대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크게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대의 음주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20대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방간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20대 유병률은 2002년에 비해 2007년의 경우 11.5%에서 21.4%로 2배 가까이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전체 지방간 유병률이 약 30%이고 이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율이 50%를 넘어 미국 및 유럽의 성인 유병률과 비등한 수준에 이른 것도 주목해야 할 문제이다. 최근 5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 2003년 14.5%, 2004년 11.5%, 2005년 15.0%, 2006년 15.3%, 2007년 16%로 전체 지방간 유병률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차지하는 비율 이미 50%를 상당히 넘어선 수치이다. 더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인구 상승과 함께 추후 계속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어 알코올성 지방간과 대비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치료=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의 산화가 감소하고 오히려 지방의 합성이 증가하는 지방대사의 장애가 발생한다. 하루 평균 소주 반 병 이상을 일주일 동안 지속할 경우 대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15세 이상 술 소비량이 세계 2위로 위스키와 같은 독주 소비량에서도 OECD 전체 회원국 중 1위이다. 지난해에만 우리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이 소주 82병, 맥주 120병, 위스키 1.9병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같은 술 소비량은 폭탄주나 잔을 서로 주고받는 사회 풍토와 관련이 깊다. 술의 종류에 따른 알코올의 양을 비교해보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맥주 1컵(200ml), 소주 1잔(40ml), 양주 1잔(25ml) 분량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법은 금주가 필수적이며 식이요법과 비타민,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는 적어도 3~5일 금주하여 신체기능을 회복하여야 한다. 알코올은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제를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하며, 충분한 영양 섭취와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진행된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이다.

▲ 하루 평균 소주 반 병 이상을 일주일 동안 지속할 경우 대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치료=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16~23%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령층의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고, 젊은 여성의 발생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자료에 의하면 전 국민의 15%가 해당하며,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당뇨환자의 50~55%, 비만환자의 75%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당뇨병 및 비만의 증가로 지방간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 140g/주 이하, 여자 70g/주 이하로 다른 원인 질환이 없을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을 받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에 의해 발생한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복합적 병증을 말하며, 인슐린 저항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체내에 인슐린이 있더라도 저항성이 강해 고혈당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인슐린 농도만 높아지는 데 있다. 한국인의 경우 30대의 15~20%, 40대 이상의 30~40%가 대사증후군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방간과 관련된 인자들인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간도 좋아진다. 술이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재 등의 사용을 삼가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제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혈당 조절 치료가 중요하고, 고지혈증이나 혈압 치료도 함께 받아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체중 감량과 적절한 식사요법 그리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몸무게가 표준 체중의 110~120%이면 과체중, 120% 이상이면 비만, 200% 이상이면 고도 비만이다.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너무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지방간을 위한 식사로는 세 끼를 챙겨 먹되 한 끼 분량을 조금씩 줄이고, 지방과 당질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린다.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 대신 삶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채소, 과일, 유제품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한다. 운동으로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 등의 유산소운동이 좋고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한다.

◆술과 지방간에 대한 10가지 오해 바로 잡기

1.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도 걸릴 수 있다
 =과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2.독한 술을 마시면 간질환에 더 잘 걸린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마신 알코올의 양이 중요하다.

3.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는 주량은 정해져 있다
 =술로 인해 간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으며 개인 차가 심하다.

4.동일한 양을 마셔도 여자보다 남자가 지방간에 더 잘 걸린다.
 =여성들은 체내 수분이 적고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게 유지된다. 또한 체내 알코올분해효소가 적고 여성호르몬이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을 떨어뜨려서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자보다 쉽게 간이 손상될 수 있다.

5.간 손상은 음식과는 무관하다.
 =영양 상태에 따라 간 손상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고른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6.다른 질환이나 약 복용은 지방간과 무관하다.
 =다른 간질환이 있거나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적은 양의 음주로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7.혈액검사만으로 알코올성 간질환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만으로는 알코올성 간질환 진단이 어렵다. 간초음파 등 영상의학적 검사가 꼭 필요하다.

8.알코올성 간질환은 특이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안심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아무런 증상 없이도 간경견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조기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9.한번 지방간이 발생하면 술을 끊어도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술을 끊기만 해도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10.술을 마시는 사람이 모두 간질환에 걸린다?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있고 개인 차가 심하다. 그러나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10.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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