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사 아리랑 3호 일 로켓 타고 우주 간다
미쓰비시 우선협상자 선정
아리랑 위성 3호가 일본 미쓰비시 로켓에 실려 2011년 9월께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이 위성 발사에 일본 로켓을 이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위성 3호 발사 로켓 업체로 일본 미쓰비시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응찰은 두 개 업체가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앞으로 협상을 해 본 뒤 조건이 맞으면 미쓰비시와 발사 계약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미쓰비시가 제시한 조건이 워낙 좋아 발사 업체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미쓰비시는 120억~130억원 선을, 러시아와 독일의 합작인 유로콧은 350억원 선을 써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로켓 가격이 싼 것은 로켓의 힘이 좋아 일본 위성과 한국 위성 두 개를 한번에 발사하기 때문이다. 아리랑 위성 3호 발사에 사용할 일본 로켓 H2A는 정지궤도(3만5000㎞)에도 위성을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아리랑 위성과 일본 위성은 모두 고도 700~800㎞에 올릴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미 6개월 전부터 미쓰비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거의 선정해 놓은 상태였지만 독도 문제 등으로 반일 감정이 거세지자 발표를 미뤄왔었다. 그러나 반일 감정도 싼 가격 앞에서는 업체를 바꿀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한국 우주로켓 시장 장악을 위해 정상 가의 반도 안 되게 응찰했다고 분석했다.
아리아 위성 3호는 1000㎏으로 지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의 해상도가 흑백 0.7m, 컬러 2.8m로 아주 선명하다. 이 정도 수준의 위성을 가진 나라는 현재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몇 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운용 중인 아리랑 2호 위성의 해상도는 흑백 1m, 컬러 4m다.
이에 앞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0년 아리랑 위성 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는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 구름이 끼거나 비가 와도 지상을 촬영할 수 있다.
한 우주 전문가는 일본 로켓을 이용할 경우 일본 위성을 우선 탑재하기 때문에 아리랑 위성은 일본 위성 제작 일정 등에 맞춰야 하는 불편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아리랑 위성을 발사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상용위성 발사에 뛰어들게 된다. 지금까지는 자국 위성 발사 외에는 실적이 없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