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일, 웬만한 공장은 모두 국내에 | |||||||||||||||||||
해외이전 대신 첨단화로 비용증가 해결 지멘스 암벡공장 감원없이 생산성 늘려 | |||||||||||||||||||
◆ 역시 제조업이 힘이다 ② ◆
9000㎡ 규모 암벡 공장에서 독일 최대 기업 지멘스는 공장 자동화 기기인 '시매틱(SIMATIC)'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자동화 설비를 생산한다. 그야말로 '공장을 만드는 공장'인 셈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근로자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2700평이 넘는 공장이지만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근로자는 70명 정도다. 지멘스 암벡 공장은 1992년 정규직 근로자가 191명이었다. 지금도 근로자 수는 205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지만 같은 기간에 생산성은 5.8배나 증가했다. 자동화 덕분에 제품 불량률도 750dpm(100만건당 750건)에서 26dpm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암벡 공장의 책임자인 울리히 브룩 씨는 "근로자 수를 유지하면서도 공장 첨단화를 통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고도 독일에 계속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가 실업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독일이 예외인 이유도 제조업에 있다. 독일은 제조업에서 전체 고용 중 19.6%가 일어난다. 프랑스(15.2%), 스페인(13.7%) 등을 크게 앞선다.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인 독일의 경쟁력은 암벡 지멘스 공장 사례에서 보듯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유럽 2위인 프랑스의 191억유로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독일은 지난해 연간 수출 1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세계 1위다. 2위 중국보다도 1000억달러 이상 많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의 6660억달러에 비해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은민수 한국지멘스 부사장은 "독일은 R&D에 집중 투자한 돈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며 "높은 비용에도 생산기지를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지 않고 공장 첨단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했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암벡 공장이 '디지털 팩토리(Digital factory)'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생산공장을 동유럽, 중국 등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지 않고 본국에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산업 발전에 따라 후진국으로 이전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깨지는 순간이다. 크리스토프 로크 인시아드 교수는 "제조업은 고용을 창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저비용에 의존하는 제조업은 이미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한국도 제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첨단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이 제조업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멘스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업체가 존재한다는 데 있다. 같은 맥락에서 독일 제조업의 강점으로 중소기업 경쟁력을 드는 견해도 있다. 세계 500대 중소 제조업체 중 약 400개가 독일에 있을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화는 독일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무기다. 최태식 KOTRA 무역관장은 "은행과 정부가 정책적으로 독일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 것이 독일 제조업이 강해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Copyright ⓒ 2007 매경인터넷(주) All Rights Reserved. |
'기업경영과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일본기업이 선호하는 한국의 수입 품목 (0) | 2008.11.19 |
---|---|
[중앙일보] 펀드 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사이트 3종과 정보 (0) | 2008.11.13 |
[매일경제] 일본 제조업이 위기에 강한 비결 (0) | 2008.11.11 |
[매일경제] 국가별 GDP대비 제조업 비중 (0) | 2008.11.11 |
[매일경제] 한국기업 중국전용공단서 탈출 러시 (0) | 2008.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