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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스위스가 강한 진짜 이유 | ||||||||||
스위스인은 가난을 극복하고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하에 교육제도와 내용을 최대한 발전시켰다. 스위스는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인구당 노벨상 수상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산학을 효율적으로 연계한 대학과 연구소의 부가가치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스위스를 연구한 학자들 중에는 그 성공의 원인을 영세중립정책에서 찾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1ㆍ2차대전의 전화를 피한 스위스의 중립정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히틀러는 전략적 요충지인 스위스 점령 계획을 세웠으나 요새화된 알프스의 주요 도로들을 폭파하고 무장게릴라로 완강히 저항하겠다는 스위스의 배수진에 결국 침공을 포기했다. 자신의 무장으로 자신의 독립을 지킨다는 스위스는 이것을 무장중립이라고 부른다. 스위스는 일반 건물뿐 아니라 개인주택도 모두 지하방공호를 갖고 있으며, 전국에 인구의 95%를 소개할 수 있는 27만여 개의 대피소와 핵 공격에도 버틸 수 있다는 3500여 개의 대피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스위스는 개병주의지만 민병제로 병사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30세까지 병역의무를 마친 후 10년간 예비군으로 활동한다. 무장중립의 스위스 병사들은 '싸우면서 일한다'는 1인2역을 감내하면서 유비무환의 자세로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안보 원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1ㆍ2차대전 중 스위스의 안전을 위협한 것은 외부 세력뿐 아니라 내부의 독일계와 프랑스계 민족 간의 대립 문제도 있었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과 불타는 파리를 보면서 스위스 국민은 작은 언사로도 나라가 분열될 수 있는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는 역사의 교훈에 따라 '국가 이익'을 우선시해 내우외환을 극복하고 전후 오늘날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스위스의 성공은 근검절약과 유비무환의 정신, 효율적인 교육과 인재양성,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민주주의, 무장안보에 기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가와도 여러 갈등관계를 갖고 있으나 이를 해소할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직 스위스와 같은 국력의 신장만이 우리의 안보와 번영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나 외교정책은 공허할 뿐이다. '큰 몽둥이를 갖고 다니되, 말은 부드럽게 하라'고 했다. 한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스위스의 한 지인은 한국이 짧은 기간에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발전시킨 데 대해 경이로워하면서도 왜 이러한 성공이 간혹 중단되는지 모르겠다고 충고했다. 필자가 본 스위스 사람들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한다. 그리고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철균 주스위스 대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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