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만든 우주 김치 먹고 싶어요” 우주인 이소연 박사, 과학의 날 맞아 어린이 대상 강연 2009년 04월 22일(수)
“우주인보다 우주인 한 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힘쓰는 우주인 음식 전문가, 우주인 의사, 우주인 훈련 교사, 예비 우주인 등이 훨씬 더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우주인만 바라보지 마시고, 우주를 향한 각자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주세요.”
지난 19일 어린이 40명만 초청해 강연을 한다는 공지가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 뜨자마자 문의가 쇄도했고 과학관 현장접수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됐다. 이 박사는 이날 우주에서 입었던 우주복을 직접 입고 어린이들 앞에 섰다. “지난해 오늘 저는 병원에 있었어요. 사고가 난 게 아니라 우주에서 키가 훌쩍 컸다가 지구로 돌아온 뒤 다시 키가 줄어서 뼈가 제대로 적응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며칠 동안 앓아누워야 했답니다.” 아이들이 신기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사전에 이 박사의 우주 체류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온 듯, 이 박사가 던지는 질문마다 쏙쏙 정확한 답이 돌아온다. “제가 우주에 며칠 있었죠?”, “10일이요.” “제가 우주에서 돌아올 때 어떻게 됐었죠?”, “도착 위치가 바뀌었어요.” “제가 머물던 국제우주정거장은 몇 킬로미터 상공에 있죠?”, “350 킬로미터요.” 잘 땐 벽의 침낭에 몸을 묶어야 해 아이들은 이 박사의 우주 체류 경험 하나 하나에 작은 환호성을 질렀다. “지구에선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면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누군가 자신의 몸을 들고 옮기면 몸의 이동을 알 수 있잖아요. 하지만 우주에선 중력이 없기 때문에 눈을 감으면 자신이 움직이는지 아닌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잠을 잘 땐 벽에 묶어둔 침낭에 자신의 몸을 묶고 자요.”
“이 우주복은 비행복처럼 생겼는데, 여성들이 입기엔 참 불편해요. 화장실에 한 번 가려면 옷을 모두 벗어야 하거든요.”, “세계적으로 우주 음식이 300여 가지가 있는데, 우리 음식은 아직 10가지밖에 없어요. 우주에 있을 때 김치가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몰라요. 여러분 중 누군가가 우주음식을 개발하는 박사가 되어서 우리나라 우주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이 박사는 여러 차례 우주와 관련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점을 찍었다. “김연아 선수가 있기 위해 김 선수 어머니와 코치, 안무가 등이 구슬땀을 흘리듯 정작 TV 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빛나는 스타가 있다는 점을 알아뒀으면 해요. 여러분들이 꿈꿔야 할 대상엔 비단 우주인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이 박사는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우주대회에서 40명의 어린이들과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이날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10월에 우주와 관련한 일에 종사하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대전에 옵니다. 여러분들이 우주에 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여기서 저와 만난 40명은 꼭 그때 다시 보기로 약속해요.” 서울 종암동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강연을 찾은 황다희(숭례초 6년) 양은 “이 박사님이 바쁜 와중에도 저 같은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줘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우주에 관한 꿈을 눈앞에서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
이재훈 객원기자 | plutos14@naver.com 저작권자 2009.04.22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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