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지구와 인류의 현안...대국민 이해가 중요 2009년 07월 10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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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가 하얀 모래와 푸른 하늘 사이에 펼쳐진 인기 신혼여행지, 몰디브 섬. 고민거리 하나 없을 것 같은 이곳은 요즘 경제 한파로 인한 관광객 감소나 경쟁 관광지의 선전이 아닌 해수면 상승으로 걱정하고 있다. 북극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태평양의 산호섬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에 ‘대응’하는 과학기술 지구와 인류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과학기술이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그린테크놀로지가 그렇다. 매장량이 한정적인 화석연료의 고갈 역시 그린테크놀로지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 세계는 녹색기술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의 경우 전 세계 그린에너지 투자액은 1천484억 달러에 이른다. 가장 주목할만한 사례는 오바마 정부가 천명한 ‘뉴아폴로 플랜’으로 친환경에너지에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해 50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GDP의 20% 선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10년까지 주요 오염원을 10% 감축하기 위한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바 있는 일본은 그동안 이룬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 분야 기술들을 산업화시키고 있으며, 산업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위한 작업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자원빈국으로 알려진 일본은 도시광산(Urban Mining) 사업으로 21세기 들어 자원부국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도시광산 사업이란 도시에 쌓여 있는 전자 폐기물 더미에서 고부가가치 광물을 추출하는 사업을 말한다. 일본 물질재료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도시광산의 금 축적량은 약 6천8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인 4만6천 톤의 16%에 달하는 양이며, 세계 최대 금 자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장량 6천 톤을 웃도는 것이다. 화폐가치로는 한화 약 220조원에 달한다. BRICs의 일원으로 미래 사회의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브라질은 바이오 연료를 다방면으로 활용해서 상업적으로 뛰어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브라질은 풍부한 사탕수수를 사용해서 가솔린 수입을 40%나 줄였다. 그 결과 브라질은 2006년 석유 수입에 상당하는 에탄올을 수출해서 에너지 자립국가가 되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
노르웨이 스타트오일社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묻는 실험에 성공했다. 현재 매년 100만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저장하고 있는데, 공보담당관에 따르면 이로 인해 정부에 내는 세금이 줄어들면서 매년 한화 기준 660억 원 정도를 절약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할 수 있는 ‘건식흡수제’를 개발하고 있다. ‘고체흡수제’라고도 말하는데, 기존 흡수제와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빨리, 많이, 그리고 가장 잘 뱉어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구글 등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도 늘어가고 있다. 구글은 2006년 마운틴 뷰에 소재하고 있는 본사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전체 전기 사용량의 30~40%를 충당할 수 있었다. 9천200개가 넘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통해 시간당 1.6MW, 하루 총 10Mh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1천여 가구가 하루 소비하는 전기량과 맞먹는다. 또한 태양광 패널 중 약 3천여 개를 주차장에 설치해, 직원들의 차에 무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민 이해가 중요
지구와 인류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과학기술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관련 정책이나 제도, 사업 등에 대해 국민적인 지지와 참여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현안 문제들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 제공이다. 이 과학적 정보를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비롯해 물, 에너지, 식량, 질병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국민의 합리적 이해와 과학적 사고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은 “인류의 행복한 생활과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과학적인 진실, 그리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국민적 이해가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상매체와 인쇄매체 및 인터넷을 활용한 과학커뮤니케이션 활성화사업’, ‘대한민국과학축전과 지역과학축전 등의 전국민과학문화확산사업’ 등 과학기술 대중화 및 과학문화 창달 사업을 진행하던 한국과학문화재단은 2008년 창의적 인재양성 전문화, 체계화와 융합문화 촉진을 통한 미래사회 대응력 제고등의 사명을 더해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 확대개편 했다. 특히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국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과학기술앰배서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등의 기존 사업을 비롯, 각종 심포지엄과 포럼, 행사를 통해 지구와 인류의 현안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 8월에 진행될 대한민국과학축전에서도 역시 기후변화, 에너지, 물, 질병, 식량 등의 현안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기술 및 창의성 관련 이슈를 제공하고 과학과 인문사회·문화예술 간의 소통을 위해 발행하고 있는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서도 ‘글로벌 이슈 진단’기획 시리즈를 진행해 대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에 접어든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멀티미디어 과학정보서비스 포털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에서는 작년부터 ‘지구와 인류의 현안’ 심층기획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는 글로벌 시대이기 때문에 글로벌 이슈는 개별 국가 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윤리적 소비 운동이 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이끌어냈듯이,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탕이 되야 과학기술이 올바로 발전할 수 있다. 지구와 인류의 현안은 이제 모두의 관심사이자,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각자가 주위를 둘러보고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기울일 때다. |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09.07.10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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