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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점유율과 국산전지

FERRIMAN 2009. 8. 5. 10:21

기사 입력시간 : 2009-08-04 오전 2:16:53
BMW·GM 전기자동차 국산 전지로 달린다
● 삼성SDI, 내년 BMW 신차에 공급 ● LG화학, 6조어치 GM에 납품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헤르베르트 디스 구매담당 사장은 3월 처음 방한해 “한국의 자동차부품 중에서 특히 리튬이온 전지가 강하다”고 평했다. 10여 군데 부품업체와 리튬이온 전지를 만드는 삼성SDI·LG화학을 둘러본 뒤였다. 그로부터 다섯 달 뒤, BMW는 내년부터 생산할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납품할 단독 업체로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를 선정했다.

앞서 1월 LG화학은 미국 GM이 생산할 전기차 ‘시보레볼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내년부터 6년간 해마다 1조원어치를 공급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LG화학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공동 개발해 이미 시판 중인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카에 탑재하고 있다.

시나브로 쑥 커져버린 한국 배터리의 힘은 무엇일까. 원천기술의 열세를 발 빠른 의사결정과 탄탄한 정보기술(IT) 응용인프라로 극복해 새로운 분야를 선점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임태윤 수석연구원은 “일본이 다른 분야처럼 일찍이 2차전지의 원천기술을 대거 확보했지만 우리 업계는 자동차 전지의 미래를 먼저 읽고 개발에 집중한 결과 이 분야의 메카로 떠올랐다”고 평했다. 일본이 휴대전화·노트북 등 소형 IT 기기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강자라면, 우리나라는 이 기술을 활용해 효율 좋은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는 오래가고, 가벼워야 한다. 리튬이온 전지의 큰 약점이던 폭발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 BMW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전지가 경쟁사 제품보다 용량이 크고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평했다.

전기와 화석연료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카, 오로지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은 모두 2차전지다. JP모건 등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도 올해 1억8000만 달러에서 2020년 159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심재우·김창우 기자

◆2차전지(secondary cell)=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전지와는 달리 재충전해 쓸 수 있다. 축전지 또는 충전식 전지라고도 한다. 초기엔 자동차 시동용 등으로 납 축전지가 널리 쓰였다. 이보다 효율이 좋고 수명이 긴 니켈카드뮴·니켈수소 전지가 나와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에 쓰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용으로 주로 쓰이던 리튬이온 또는 리튬폴리머 전지가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전기자동차용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