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사이언스타임즈] 과학관 자원봉사 기초교육 현장

FERRIMAN 2009. 8. 21. 20:01

과천과학관에는 과학체험, 교육, 그리고 감동이 있다 과학관 자원봉사 기초교육의 현장 2009년 08월 21일(금)

▲ 과학관 자원봉사 기초교육이 20일(목) 오전 10시 국립과천과학관 1층 앤시 홀에서 열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요구에 부응해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자원봉사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아픈 사람을 위한 환자 자원봉사, 배고픈 사람을 위한 급식 자원봉사, 고아들을 위한 보육 자원봉사 등등... 사회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자원봉사들이 주종을 이룬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후진 양성은 매우 큰 과학 기술계의 과제이며, 축적된 전문지식과 경험을 후진에게 내리 전달하는 일도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에 해당한다.

이런 목적에서 과학계 원로들의 자원봉사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 영역이 바로 과학관 자원봉사다.

20일(목) 오전 10시 국립과천과학관 1층 앤시 홀에 과학계 원로들이 모였다. (사)과우회(회장 박승덕)와 한국기술경연구원에서 주최하는 과학관 자원봉사 기초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령자의 보람찬 삶은 자원봉사로부터

전직 과기부 출신 간부 공무원, 과학계 언론인,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출신 공무원들로 구성된 과학계 원로들은 이날 과학관 자원봉사에 관한 이론과 실무 교육 등을 받으며, 앞으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기 위한 소양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 과학계 원로들이 기초교육관에서 현장 교육을 받고 있다. 

오전에는 ‘자원봉사의 철학과 가치’를 주제로 한 서울대 김경동 교수(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의 특강이 있었다.

김 교수는 “많은 나라가 자발적 봉사정신에 힘입어 비영리, 비정부 조직체들이 사회의 필요 불가결한 중추적 제도로 부상했다”며 “모든 자원봉사활동은 결국 여러 분야, 유형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론 지역사회의 공동체 운동으롷 간주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은 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데 고령자도 건강하고, 보람된 삶의 권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보람의 원천을 자원봉사에서 찾으려 노력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11시에는 전시기획과 오성록 과장이 과천 국립과학관 소개 및 자원봉사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오찬후, 천체투영관 견학, 기초과학관을 비롯한 상설전시관별로 자원봉사 관련 현장 교육이 이어졌다.

▲ 과천과학관 입구에서 검표 업무를 맡고 있는 과우회 소속 자원봉사자들 

“과학관은 과학교육을 넘어서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장”
- 과우회 소속 과천과학관 자원봉사자들의 하루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 내려 과학관 입구라고 써진 출구로 나가면 탁 트인 전경과 함께 과학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과학관 입구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마주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파란 조끼의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다. 간혹 “어! 과학관에서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을 알바로 쓰는가?”보다며,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착각.

이들은 전직 과기부 또는 산하기관에서 간부로 정년퇴임한 전직 공무원들이다. 지금은 (사)과우회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들로 과학관 입구에서 검표 및 안내를 맡고 있다. 아침 9시에서부터 가장 입장객이 많은 오후 3시까지 무보수로 일한다.

이들은 과거엔 엄청난 예산을 다루며, 한국 과학기술계가 나아갈 정책을 입안하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년퇴임한 무관으로 과학기술계 후진양성을 위한 무보수 자원봉사에 힘쓰고 있다. 한국 과학계의 발전을 위한 원로들의 후진 사랑이 바로 과천과학관 자원봉사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대담 : 이봉재-전 과학재단 사무총장, 이수웅-전 기상청 과장)

- 과학관 자원봉사의 배경은

▲ 과우회 이수웅 자원봉사자 
2008년도 11월 15일에 첫 봉사를 시작했다. 무엇을 돕는 것이 가장 실익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여러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 검색대에서 안내를 하는 것이 괜찮은 것 같았고, 호응이 매우 좋았다. 물론 반드시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별 문제 없이 지금까지 잘 안내하고 있다.

- 그동안의 봉사 현황을 설명하면

2008년 11월 15일에서 2008년 12월 31일까지 21일간 하루 7명으로 6시간씩 안내를 했다. 따라서 지난해 봉사시간은 882시간(연 자원봉사 인원 147명), 올해는 1월2일부터 8월 20일까지 199일간 하루에 5명씩 995명 동원해 5,970 시간을 봉사했다. 지난 5월 17일까지의 입장객 현황을 보면 백만 명을 돌파했다. 그 한 분 한분의 입장권을 일일이 우리가 다 검표한 것이다.

- 자원봉사의 수준을 자체 평가한다면

처음에는 과학관에서 검표나 안내 업무에 아르바이트를 썼었는데 트러블이 많았다. 독립유공자나 65세 넘은 사람에게도 교육기관인 과학관의 현행 규정에서는 입장료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과우회 자원봉사자들은 완전히 탈렌트화돼서 입장객하고 시비 없이 정확하게 안내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겐 봉사의 3대 원칙이 있다.

- 항상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는 봉사자로서의 자세 견지
- 친절하고, 웃음을 주는 과학관 전도사로서의 역할 수행
- 과학 사랑을 나누는 쉼터로 승화시킨다는 정신자세 등이다.

- 가장 어려운 점은

하루에 6시간씩 꼬박 서서 입장객들을 안내해야 하고, 각종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하루에 6시간씩 3일씩 연달아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과기부 전직 간부 출신들이 모였고, 상당히 많은 계층별로 참여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해야 한다고 본다.

-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나

▲ 과우회 이봉재 자원봉사자 
우리는 입장객이 들어올 때, 일일이 감정을 주고받는다. 한 사람의 표를 받을 때, 두 손으로 받고,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한다. 표를 찢어 주면서도 과학관 브로슈어를 일일이 챙겨 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든지 그렇게 한다. 우리는 단순한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객들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바라는 목적은 이 과학관 공간을 공교육에서 미처 못 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과학뿐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행만 기자 |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09.08.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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