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FOCUS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미래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위협요소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 연구란 장차 커다란 영향을 줄 현재의 트렌드를 추적한 후 이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연성이 높은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 다음, 이에 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이다. 기술 분야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지금은 정치, 경제, 문화, 환경, 에너지, 인구, 노동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미래의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 일은 미래 연구에서 필수적이다. 특히 아직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트렌드로 형성될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s)’를 발굴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미래 연구에서 아주 중요한 단계이다.
다섯 가지 과학문화 영역
과학문화에 대한 영역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서의 과학문화이다. 1960~1980년대는 과학문맹퇴치(Scientific Literacy)의 시기로, 과학기술의 대중화가 이뤄졌으며 이 시기의 과학문화는 일방향 소통이었다.
1985~1990년대 들어서면서 과학문화는 일방적인 계몽에서 대중이해(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 PUS)로 변화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중은 과학과 사회의 관계(Science, Technology, Society ; STS)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대중은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과학의 가치를 평가하게 됐다.
과학문화의 두 번째 영역은 과학언론, 즉 언론매체의 과학문화이다. 언론, 방송, 출판은 대중이 접하는 정보를 유통·생산하는 과학문화의 핵심 매개자인데, 이들은 조금씩 다른 기능을 수행하며 대중 또한 관심도와 지식에 따라 세분화되어 과학언론을 주도한다.
과학문화의 세 번째 영역은 과학기술자사회의 문화로, 연구윤리, 과학자간 경쟁, 연구 조직 문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네 번째 영역은 일반문화와 과학의 관계. 일반문화 내의 과학·기술적 요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과학과 일반문화·인문·사회과학의 융합으로 보기도 한다. 끝으로 과학문화의 직접적인 범주에 포함하긴 힘들지만 과학기술 혹은 과학문화에 대한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이 있다.
10년 후 과학문화 수준은 향상될 것
우리 연구원에서는 과학문화의 다섯 영역에 총 14종류의 진단 지표를 도출해 우리 과학문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10년 후를 전망해 보았다.
먼저 ▷대중의 과학문화 영역에서는 과학지식 소비자 역할에서 적극적 수집자 및 생산자 역할의 변모, 과학정책 참여 수준,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인식 수준을‘5점 리커드 척도(리커드가 개발한 것으로 태도나 가치를 수치화하는데 널리 쓰이는 척도 중의 하나)’로 진단했다. ▷언론 매체의 과학문화 영역에서는 과학 저널리즘의 보도와 비평인식, 다매체의 등장을 포함했다. ▷과학기술자사회의 문화에서는 연구윤리의 제도화, 과학자간 경쟁, 과학기술자로서의 자부심, 실험실 문화, 연구조직의 문화를 평가했다. ▷일반문화 부문에서의 과학문화 영역에서는 일반문화 내의 과학과 일반문화와의 융합을 포함했다. 끝으로 ▷과학기술 혹은 과학문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 영역에서는 연구개발 정책 기획 과정개선과, 과학기술정책 참여민주주의 실현이 현재와 10년 후로 나눠서 진단 및 전망했다.
그 결과, 그림과 같이 각 진단지표별 현재의 수준과 10년 후의 전망을 비교할 수 있었는데, 모든 항목면에서 적어도 10년 후의 과학문화 수준은 향상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도출됐다. 하지만 각 영역별 지표를 들여다보면 정도의 차이가 큼을 알 수 있다. 전문가별 의견이 심하게 엇갈리는 현재 진단과 전망도 있고, 현재와 미래 전망이 별 차이가 없는 항목도 있다.
과학 문화 분야 미래 시나리오 작성
‘2020 미래 한국의 과학문화 9대 이머징 이슈’는 이를 토대로 미래 변화를 가져오는 다양한 요인 간의 상호 연관관계를 파악해 예측에 반영한 <과학문화 분야 2020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일련의 요인이 각기 다르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예상에 기반을 둔 여러 종류의 미래 시나리오를 통해 사회·기술·경제적 변화 요인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쳐 미래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미래 연구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원 내 전문가 네트워크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미래자문위원회는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후속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미래사회 과학문화 트렌드를 창조하고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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