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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스마트 안경

FERRIMAN 2014. 8. 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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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로 확산되는 ‘스마트 글래스’

의사의 수술 훈련 지원··· 시각장애 보완 기능도

 

구글 글래스를 활용한 흥미로운 기능들이 연일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스마트 글래스의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야구 관람도중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즉시 공의 속도가 표시 되거나, 수십만 개의 물건이 있는 물류센터에서 찾는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들이다.

의사들에게는 전문적 의학 지식을 제공하는 선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시각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시력을 보완해 주는 도우미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 CrowdOptic/RNIB

의사들에게는 전문적 의학 지식을 제공하는 선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시각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시력을 보완해 주는 도우미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 CrowdOptic/RNIB

이처럼 스마트 글래스가 선도하고 있는 생활 속의 ICT가 이제는 의학 분야로 까지 그 영역을 넓히면서 의료계 전반을 혁신시키고 있다. 과거 도제식으로 훈련받았던 의사들에게는 전문적 의학 지식을 제공하는 선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시각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시력을 보완해 주는 도우미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수련의의 수술 과정을 스마트 글래스로 함께 공유

구글 글래스의 어플리케이션 제조사인 크라우드옵틱(CrowdOptic)은 미 스탠포드대 메디컬 센터의 흉부외과와 함께 협력하여, 구글 글래스를 레지던트의 수술 트레이닝 지도를 위한 스마트 글래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의료계는 도제식 교육 방법으로 유명한 분야다. 의학의 특성상 책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에서 긴장이 필요하고,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의학을 공부함에 있어 도제식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다 보니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술실에서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지만, 수련의들의 수가 많아지다 보니 수술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수술 과정에서 필수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도 복잡해지면서 수백 명에 이르는 수련의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크라우드옵틱사의 CEO인 존 피셔(Jon Fisher) 회장은 이런 상황을 직시했다. 수술 훈련 방식의 패러다임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포착한 것이다. 크라우드옵틱사는 즉시 개발에 착수했고, 수술에 참여하는 교수와 수련의들이 함께 스마트 글래스를 쓰고 실시간으로 시각적인 피드백을 제공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스탠포드대의 경우는 수련의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교수는 영상을 공유하며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스탠포드대의 경우는 수련의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교수는 영상을 공유하며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 Stanford.edu

이후 이 회사는 시스템을 스탠포드대 메디컬 센터에 배포했고, 이 대학의 흉부외과는 최근 스마트 글래스를 수련의들의 수술 지도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디컬센터는 교수나 선배 의사들이 수련의들의 수술 훈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즉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교수와 수련의가 수술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스탠포드대가 처음은 아니다. 오하이오주립대나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이 이미 먼저 시작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공유 방식이 조금 다르다. 오하이오주립대나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경우는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면서, 자신이 보는 영상을 수련의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스탠포드대의 경우는 수련의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다. 수련의가 수술을 진행할 때, 수련의가 바라보는 장면이 스마트 글래스에 의해서 교수와 다른 수련의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어 공유되는 것이다. 따라서 즉시 적절한 지도와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크라우드옵틱사의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인해 수술 트레이닝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꿔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하면서 “특히, 흉부외과 수련의들의 경우 복잡한 수술 과정을 체험할 때, 교수나 선배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고 피드백을 준다면 앞으로 직접 수술을 진행함에 있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디오카메라가 스캔한 데이터를 3차원 이미지로 제공

스마트 글래스가 의사에게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2~3년 내에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야맹증 환자나 부분적으로 시력이 손상된 환자들의 시력을 획기적으로 보완해 줄 스마트 글래스가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종합 매체인 데일리메일(Dailymail)은 옥스퍼드대 임상신경과학과와 왕립시각장애인협회(RNIB) 소속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시력보완용 ‘스마트 글래스’가 오는 2016년 정식으로 시판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공동 연구진이 공개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글래스의 외형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하는 미래형 글래스의 디자인과 흡사하다. 이 글래스는 일반적인 안경의 프레임에 접안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컴퓨터 연산 장치가 포함돼있는 비디오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 구글 글래스와는 또 다른 첨단의 이미지를 띄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의 작동원리도 첨단을 달린다. 우선 탑재된 컴퓨터가 촬영한 비디오카메라의 전방 스캔 데이터를 인식한다. 그리고 이를 접안렌즈의 투명 전자 디스플레이로 전송시켜 근처의 사물을 3차원 이미지로 보여준다.

일반적인 안경의 프레임에 접안렌즈가 장착되어 있고 여기에 컴퓨터 연산 장치가 포함돼있는 비디오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다. ⓒ Oxford.univ

일반적인 안경의 프레임에 접안렌즈가 장착되어 있고 여기에 컴퓨터 연산 장치가 포함돼있는 비디오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다. ⓒ Oxford.univ

예를 들어, 이 글래스를 착용하면 갑자기 길이 꺾어지거나 테이블, 의자 등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들도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훨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어두운 밤길에 약한 야맹증 환자처럼 부분적으로 시력이 손상된 사람들에게도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하여 왕립시각장애인협회의 관계자는 “스마트 글래스를 이용할 시,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사용했던 지팡이나 주위의 시선을 끄는 안내견도 필요 없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오히려 훨씬 빠르게 장애물을 파악하고, 목적지에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글래스 개발진 중 한명인 옥스퍼드대 임상신경과학과의 스티븐 힉스(Stephen Hicks) 박사는 “우리가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한 목적은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자유와 독립성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글래스의 개발 비용은 현재까지 영국국립보건연구원(NIHR)이 전액 투자했지만, 최근 구글에서 진행한 자선제품 경연대회에서 지원 대상 제품으로 선정되어 총 50만 파운드(한화로 약 8억 67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받게 돼 제품 개발이 보다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옥스퍼드대와 왕립시각장애인협회는 이 보조금을 통해 2016년 정식시판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 시제품을 100개 정도 생산하여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질 임상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글래스의 예상 판매가격은 현재 300 파운드(약 52만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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