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세라믹,그리고 Ferrite

[사이언스올] 영화 속의 과학- 아이언 맨

FERRIMAN 2015. 5. 6. 11:13

[과학과 문화의 만남] 영화 속 슈퍼히어로의 과학 ① 아이언맨 같은 영웅이 되고 싶다면

 

얼마 전 영화 <어벤저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능력을 가진 초인들의 이야기인데, 영화에 등장한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의 캐릭터 외에도 스파이더맨, 배트맨, 슈퍼맨, 엑스맨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들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실에서는 인간이 갖기 불가능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악당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다는 상상은 영화로 실현되면서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꽤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과연 영화에 나오는 저 능력 중 과연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것이 있을까?” “나도 저런 능력을 갖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 실현이 불가능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불가능한 능력들이지만 그 중 몇몇 초인들이 능력은 현대첨단과학의 힘을 빌면 언젠가 실현가능할는지도 모른다. 재미삼아 대표적인 슈퍼히어로들의 능력을 분석해보고 그 실현가능성을 점쳐본다.



영화 속 슈퍼히어로의 과학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월트디즈니픽쳐스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슈퍼히어로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라는 평범한 인간(물론 엄청난 재력과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지만)이 과학의 힘을 빌어 슈퍼히어로가 되었기에 어쩌면 가장 현실 가능한 슈퍼히어로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근력의 몇 배의 힘을 내고, 폭탄을 맞아도 끄떡 없고, 레일건이나 화염방사기 같은 무기를 발사하고, 하늘을 자유자재로 나는 등 아이언맨과 같은 능력을 가진 슈퍼병사가 언젠가 미래의 전쟁터에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토니 스타크가 착용한 철갑슈트 같은 착용형 로봇은 오래 전부터 미국 국방부를 비롯한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전투를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 외에도 <아바타> <에이리언> 등 다양한 공상과학영화에는 저마다 다른 형태로 이 착용형 로봇이 등장했는데, 미 국방부 산하의 DARPA(국방첨단 연구계획청)의 발표에 따르면 인간 성능 증강을 위한 골격 프로그램이란 프로젝트를 연간 수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해 진행 중이라고.



아이언맨은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슈퍼히어로


이 프로젝트의 요지는 다름 아닌 아이언맨 같은 무적의 착용형 로봇을 만드는 데 있다. 오랜 연구 결과 최근 미국 국방성의 지원을 받은 사코스 리서치사가 공개한 착용형 자율 로봇(Wearable Energetically Autonomous Robots)은 그 기본적인 특징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아이언맨과 닮아있는데, 보병 전투를 위해 설계된 이 로봇은 복잡한 기구학 시스템을 이용하여 인간의 동작을 흉내내는 인간의 다리와 같이 구성된 기저부, 몸통, 팔을 포함하고 있으며, 에너지 저장부, 동력 시스템 등 착용형 자율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방사능이나 화학무기, 세균무기 같은 공격에도 끄떡없는 방어력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통신, 감시, 야간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



과학의 힘을 이용한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은 가장 현실 가능한 슈퍼히어로로 꼽히고 있다. 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스튜디오 코리아


또한 아이언맨처럼은 아니더라도 장비의 힘을 빌어 하늘을 나는 것도 가능한데 DARPA가 지원하는 또 다른 회사인 밀레니엄 제트솔로 트렉 XFV(Exo-skeletor Flying Vehicle)’ 같은 착용형 비행장치는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고 영화 <.아이.>에서 우리나라 배우 이병현(쉐도우 스톰 역할)이 멋지게 시연을 보여준 바가 있다. 실제로 이런 능력을 갖춘 착용형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미래의 전쟁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문제는 영화 속에도 그려진 바 있지만 이런 착용형 로봇이 현실에서도 순수한 목적으로 개발되지 않는다는 것. 물론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착용형 로봇도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의 착용형 로봇은 보다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진행될 따름이다. 토니 스타크처럼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 올바른 용도로 착용형 로봇을 만들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이 어쩌면 아이언맨 같은 착용형 로봇이 개발될 확률보다 더 낮을지도 모르겠다.



김경우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