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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미래의 군함

FERRIMAN 2015. 9. 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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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미래 군함은 이런 모습

영국 해군, 드레드노트 2050 프로젝트 구상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군함이다. 사람이 배를 전쟁에 활용하기 시작한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꿀만한 놀라운 군함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그 중에서도 20세기 초에 등장한 영국의 드레드노트(Dreadnought)는 해전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군함으로 기억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군함이다. 거대한 대포 등 이전의 군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 드레드노트는, 현대적 군함의 시초로도 평가받고 있다.

미래의 군함은 마찰력을 최소화한 삼동선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Starpoint

미래의 군함은 마찰력을 최소화한 삼동선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Starpoint

그러나 드레드노트 급의 사양에 또 다른 장점들을 더한 경쟁국의 군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군함은 비교적 일찍 현역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드레드노트가 퇴장하면서, 영국 해군의 영화(榮華)도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그랬던 영국 해군이 과거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 최근 미래형 첨단 군함의 제조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첨단 기술 전문 매체인 ‘기즈맥’(Gizmag)은 지난 3일자 기사를 통해 영국이 오는 2050년경에 바다를 누빌 군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과거 드레드노트가 누렸던 영화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드레드노트 205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전문 링크)

삼동선 형태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군함

드레드노트 2050은 아직 구상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제원이나 성능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영국 국방성이 자국 내의 두뇌집단인 ‘스타포인트(Starpoint)’ 의뢰해서 제작한 개념도에 따르면 삼동선(trimaran) 형태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군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동선이란 날씬한 주 선체의 좌우에 보조 선체가 하나씩 결합되어, 고속에서도 우수한 저항성능과 충분한 갑판면적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선형이다. 선체가 하나인 단동선에 비해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3D 홀로그램 시스템으로 구성된 미래 군함의 지휘 센터

3D 홀로그램 시스템으로 구성된 미래 군함의 지휘 센터 ⓒ Starpoint

현재까지 알려진 제원은 길이 155m에 너비는 40m 정도로서, 삼동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넓은 좌·우 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군함에 비해 너비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속 90km의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드레드노트의 최대 강점이다.

미래형 군함을 염두에 둔 듯, 드레드노트의 외관은 마치 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보면 잠수함과 수륙양용 함선을 합친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3D 홀로그램을 이용한 독특한 지휘 센터 역시 미래의 군함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휘 센터의 벽면과 천장은 모두 디스플레이로 외부 환경을 보여주거나 기타 정보를 표시하며 중앙의 홀로그램 장치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구상이 만약 현실이 된다면, 애니메이션에나 볼 수 있었던 군함의 첨단 지휘센터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무인기와 무인정을 3D 프린터로 출력하여 운용

드레드노트가 미래형 군함으로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모양도 모양이지만, 무인기와 무인정을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선체 위쪽에는 넓이조정이 가능한 무인기의 이·착륙장을 구축하고, 수면과 닿아있는 선체내부 갑판에는 무인정이 발진하고 정박할 수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에서 무인 시스템의 비행기와 배의 운용 능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드레드노트는 이점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독특하게도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무인기나 무인정을 갑판 위의 현장에서 바로 출력하여 사용하는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영국해군은 이미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현장에서 무인기를 만들고, 군함에서 발사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영국 해군과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연구진은 지난 7월 군함 갑판에서 3D 프린터로 작은 무인기를 만든 뒤, 이를 군함에서 발사하는 시연을 했다.

현장에서 출력된 드론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 Southampton.edu

현장에서 출력된 드론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 Southampton.edu

트라이앵글(Triangle)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영국 사우스햄프턴대의 앤디 케인(Andy Keane) 교수와 연구진이 날개 너비 1.5m와 중량 3kg 이내의 작은 무인기를 갑판에서 제작하여 이를 500m 정도 날려 보내면서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이와 관련하여 케인 교수는 “3D 프린터로 출력되는 무인기는 환경과 임무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으며, 수납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반면에 출력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고, 내구성 등에서 기존의 무인기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이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시 테스트 과정에 참여했던 영국 해군의 조지 잠벨라스(George Zambellas) 제독도 “커다란 진보는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평가하면서 “3D 프린터가 미래 전장에서 큰 활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5.09.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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