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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로봇

FERRIMAN 2016. 6. 21. 20:15

- Sciencetimes - http://www.sciencetimes.co.kr -

로봇은 과연 일자리 킬러인가

10년 후 일자리 60% 아직 '수면 아래'

 

부산에서 드론(무인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전문교육이 실시된다. 금정구와 부산대 부품소재산학협력연구소는 7∼8월 2개월 과정으로 ‘드론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로봇은 우리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의 출현으로 생기는 일자리도 많다.    ⓒ future.wikia.com

로봇은 우리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의 출현으로 생기는 일자리도 많다. ⓒ future.wikia.com

이 교육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두 기관이 고용노동부의 2016년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결과다. 두 기관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금정구와 부산대는 교육 수료생의 취업은 물론 창업을 지원한다. 교육 수료생은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부산대 부품소재산학협력연구소 김용우 교수는 “신규 수요가 폭증하는 드론 산업에 당장 투입할 전문 인력이 없는 실정”이라며 “드론 분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론은 우리의 일자리를 뺏어갈 최신 기술로 지목 받아 왔다. 그러나 이처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 늘지 않는 ’뱀의 입’

로봇은 일자리 킬러인가? 지금 당장은 그렇다. 그러나 로봇이 만들어낼 일자리도 없지 않다. 이 문제는 성급하게 판단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시간을 두고 접근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일반적인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사실 로봇이 일자리를 뺏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성장이 높아지면 일자리도 동반 증가했다. 요즘은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는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기현상을 ‘뱀의 입(jaws of the snake)’이라 말하기도 한다. 경제 성장에 따른 일자리 증가량을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마치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이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 마쓰다 다쿠아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산업혁명으로 농민들이 농촌을 떠난 ‘제1의 실업시대’, 자동화로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난 ‘제2의 실업시대’를 넘어 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 화이트칼라들이 사무실을 떠나는 ‘제3의 실업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출현으로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로 인해늘어나는 일자리도 많다고 지적했다.  ⓒ davinciinstitute.com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출현으로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로 인해늘어나는 일자리도 많다고 지적했다. ⓒ davinciinstitute.com

많은 미래학자들은 하나같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이자 다빈치연구소 소장인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오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포레스터 연구소는 ’2025년이 되면 자동화와 로봇화로 인해 미국에서만 2천27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천270만 개는 현재 미국 전체 일자리의 16%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일자리 감소에 대해 상당한 논리적 근거를 갖춘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뉴스의 90%를 인공지능 로봇이 쓸 것이다” “빅 데이터가 의료수요를 80% 대체할 것이다” “개방형 온라인 공개강좌 등장으로 교수직의 절반이 없어진다”는 주장들이다. 로봇 저널리즘은 이미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 일이다.

그러면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해 사라지는 일자리만 있고 로봇으로 인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없을까? ’2040 유엔미래보고서’는 현재 존재하는 전통적인 일자리의 80%가 앞으로 소멸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또한 새로 생기게 될 54가지를 나열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근시안’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길 것이다. 무인자동차가 보편화되면 무인자동차를 고치는 새로운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로봇기술자, 복제전문가, 생체로봇 외과의사, 우주 관리인, 배양육 전문가, 양자컴퓨터 전문가들이 새롭게 생길 직종들이다. 아마 우주여행사도 생기게 될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최근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 영역까지 들을 수 있도록 안테나를 달아 놓은 ‘슈퍼 귀’와 야간에도 멀리 있는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안약을 이용한 ‘슈퍼 눈’ 등 인간 장기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굳이 말을 붙이자면 ‘신체부위 제작’이다.

이러한 과학기술이 보편화 되면 ‘신체부위제작자(body part maker)’라는 새로운 업종도 생기게 될 것이다. 연봉만 260억 원으로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의 황금다리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타이어를 교체하듯이 저장해 두었던 다리로 갈아 끼우면 된다.

토머스 프레이 소장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또한 새로 생길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는 “10년 후 일자리의 60% 이상이 아직은 탄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과학기술의 탄생으로 인해 생길 직업들은 아직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성급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 김형근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6.06.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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