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PC 연결 없어도 가상·증강현실…인텔 ‘아웃사이드’
[중앙일보] 입력 2016.08.18 00:01 수정 2016.08.18 00:07
신개념 ‘융합 현실’ 플랫폼 선보여
의료·교육·군사 등 적용 분야 넓어
LG와 모바일 칩 공동 생산도 합의
인텔의 비밀 병기는 ‘프로젝트 얼로이’라고 명명한 VR 플랫폼이다. 기존 플랫폼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구동이 가능하다. 외부 카메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 가상 세계에서 물체를 쥐거나 옮기는 등의 동작을 명령할 수도 있다. 인텔은 이를 ‘융합현실(Merged Reality)’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설명했다. VR과 AR이 합쳐진 개념이다. 크르자니크는 “얼로이는 이용자가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이동하고 상호작용하게 도와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엔터테인먼트·교육은 물론 의료·디자인·설계·군사 등의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고객이 굳이 매장에 가지 않아도 VR기기를 통해 옷을 입어보거나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플랫폼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인텔이 추진 중인 ‘탈(脫) PC’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인텔은 1~2년 새 인공지능·자율주행차·3차원 영상·웨어러블·클라우드 등 10여 곳의 전문 기업을 인수합병(M&A)했다.
반도체칩의 핵심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한 채 공략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감지된다. 예컨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인텔의 입지는 크지 않다. 그러나 센서를 통해 감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판단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컴퓨팅·클라우드에선 우위를 갖고 있다. IoT·인공지능 등에서도 인텔은 다양한 핵심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인텔 관계자는 “통신 속도의 향상으로 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PC는 물론 자동차·데이터센터 등 컴퓨팅 환경이 거의 동시에 돌아간다”며 “지금처럼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도 1등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텔은 LG전자와 손잡고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캐이션 프로세서)를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구동 핵심칩인 AP를 LG전자가 설계하면 인텔이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생산된 AP는 주로 휴대 전화등 LG전자의 모바일 기기에 적용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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