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PI)를 개발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LG디스플레이,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투명 PI 상용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투명 PI의 내열·내광·내습 특성을 평가하고, LG디스플레이가 제품에 이를 적용시키는 방안을 자문하는 식이다. 투명 PI는 색이 없고 내구성이 뛰어나 폴더블, 양면, 투명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소재부품기술개발 성과발표회(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는 투명 PI처럼 산학연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협력하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차전지 ▶차세대 전력반도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나노카본 ▶멤브레인 ▶LED 등 6대 소재 연구에 250개의 기관·기업과 26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BMW와 벤츠에 납품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런플랫 타이어도 이런 ‘R&D 동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런플랫 타이어는 주행 중 타이어가 손상을 입어 내부 공기압이 제로가 되도 일정 속도(시속 80㎞)로 일정 거리(80㎞) 이상을 주행이 가능한 첨단 타이어다. 2011년부터 4년 9개월동안 정부 50억원, 한국타이어·현대자동차 등 기업에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됐다. 타이어에 들어가는 고무 소재 개발에는 금호석유화학이, 타이어 특성 평가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