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세상

[중앙일보] 한국의 창업동향

FERRIMAN 2016. 11. 17. 15:50

스타트업 CEO 평균 35.8세, 미국보다 청춘

입력 2016-11-17 01:00:00
수정 2016-11-17 09:47:31
한국 스타트업 창업가의 일반적인 모습은 공학(52%)을 전공한 30대(49%) 남자(92%)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이 16일 오전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발표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에 나타난 결과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은 지난 3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구글 캠퍼스 서울, K-ICT 본투글로벌센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등 4개 기관이 참여해 발족한 포럼이다.
자료: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자료: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이 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가 중 42%는 회사 창업 이전에 다른 회사를 창업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지분을 공유하는 공동창업(95%)을 선호했다. 창업가의 평균 연령은 35.8세로 실리콘밸리(36.2세)에 비해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트업의 초기 창업비용 평균은 2만7000달러(약 3150만원)였고, 창업 당시 인력은 평균 2.7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리즈A 투자(프로토타입을 정식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받는 투자)를 받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을 가진 창업자들도 2년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그래픽 참조>. 여성 창업자의 비율(9%)은 실리콘밸리(24%), 싱가포르(19%), 런던(1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다만 여성 고용 비율(32%)은 실리콘밸리(29%), 싱가포르(26%), 런던(24%)에 비해 높았다.
자료: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자료: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조사를 담당한 한양사이버대학교 이지은 교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여성의 참여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용 비율(17%)도 런던(53%), 싱가포르(52%), 실리콘밸리(45%)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39%)였고, 성남시(22%)가 그 뒤를 이었다. 백서 편집자로 참여한 경성대학교 백상훈 교수는 “서울 강남은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공급하는 최적의 장소”라며 “강남에서 매년 3000여 건 이상의 스타트업 관련 이벤트가 열리고, 한국의 벤처캐피털 사무실 81%가 강남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은 초기 투자를 받은 서울·경기 지역의 295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설문 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백서를 완성했다. 백서는 영문판으로 제작해 홈페이지(ksef.biz)를 통해 배포된다.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