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움직일 6대 기술 트렌드
미래학자 비벡 와드하 교수 예측
이와 관련 미래학자 비벡 와드하(Vivek Wadhwa) 튜크 대 교수가 쓴 신간 책자 ‘Driver in the Driverless Car: How Our Technology Choices Will Create the Future’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간을 앞둔 이 책자에 따르면 기술사회는 몇 가지 특징을 보이게 된다. 24일 ‘인디펜던트’ 지는 와드하 교수가 예측한 미래 기술사회의 6가지 법칙을 요약했다. 그중에는 기술·직업·인간수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가올 일들이 포함돼 있다.
인간 삶이 디지털과 결합할 것이다
미래 사회 인류의 공통 키워드는 ‘디지털화(Digitisation)’다. 미디어·게임·영화·음악은 물론 비즈니스·의료·농업 등에 이르기까지 산업 각 분야에 걸쳐 디지털 기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인간 삶을 바꾸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직장은 물론 가정에서의 인간 개개인의 삶도 디지털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람의 행위를 비롯 언어, 생각 등에 디지털 기술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삶의 패턴, 행복의 패턴까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전자 분석, 머신러닝 등의 인공지능은 인간 삶에 있어 베일에 가려 있던 수수께끼들을 풀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았다. 유비쿼터스 센서(ubiquitous sensors)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며 방대한 자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환경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현재 인류는 로봇 혁명의 초기 단계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 각 분야에서 무인자동차·로봇과 같은 자동화기기가 등장해 기존 일자리를 잠식해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른바 제 4차 산업혁명의 결과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디지털화 된 직업들이 다수 등장해 늘어난 실업자들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근로자들로 하여금 항상 실업 위기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중요한 일을 기술이 전담하면서 소수의 상위층 근로자들을 제외하면 대다수 근로자들의 보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18~19세기 영국 공장지대에서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 운동)과 같은 혼란한 상황도 예상되고 있다.
기초 생활비가 줄어들 것이다
기술발전은 삶을 위해 필요한 기초 생활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기술 발전으로 휴대폰 이용료가 계속 내려가고, 컴퓨터 가격도 점점 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인자동차 등장은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태양광 전지 기술 발전 등으로 발전 비용도 계속 내려가 전기료 가격 역시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교육 비용도 줄어들 것이다.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확산될 경우 작은 비용으로도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할 수 있다.
웬만한 건강관리 역시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용 감소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여유를 부여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와 같은 필사적인 직업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3D프린터로, 가정 생산이 가능해진다
3D프린터 기술의 발전은 제품 시장 풍토를 크게 바꾸어놓았다. 프린터를 이용해 어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제조업체들은 개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개인맞춤형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다.
산업 구조도 크게 바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생활용품을 집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물론 집집마다 작은 공장을 차려놓고 작은 생산 공장을 운용할 수도 있다. 가내공업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생산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풍요함이 많은 질병을 몰고 올 것이다
제품 가격이 싸지고 다양화하면서 과소비가 사회문제화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상은 식문화에서 일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서 영양불균형으로 암과 비만, 당뇨병,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인간 삶은 풍요가 아닌 결핍 적응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다가온 이 같은 풍요는 인간 삶의 패턴을 바꾸어놓으면서 새로운 불치병을 양산하고 있다. 이 ‘풍요로부터의 재난’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람·기계 차이가 더 줄어들 것이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의 출현은 사람과 기계들 간의 서먹함을 줄여놓았다. 기계가 사람을 닮아가는 가운데 사람과 기계간의 차이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인공망막이 인체에 성공적으로 이식되고 있다.
사람의 뼈대는 물론 심장·간·허파와 같은 인공장기들도 개발되고 있다. 컴퓨터로 움직이는 골격도 등장했다. 이 인공 골격은 곧 군사용으로 투입돼 영화 속 ‘아이언맨’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센서 등 초능력을 가진 기기들도 개발되고 있다. 이런 기기들이 인간 삶에 적용될 경우 사람과 기계간에 차이가 없어지는 것은 자명한 결과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지는 않지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강봉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16.11.25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