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경보에 ‘5G’와 ‘UHD’ 도입
멀티미디어 활용… 재난정보전달 플랫폼 개발
당시 4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5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도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긴급 재난문자’가 늦게 발송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지진 발생 시각은 새벽 5시 3분 3초였지만, 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각은 5시 10분 44초였던 것.
지진 발생 후 무려 8분 가까이 지나서야 발송된 긴급 재난문자를 보고 주민들은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가 아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다매체 기반의 멀티미디어 재난정보 시스템이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3년간 총 60억 원을 투자, ‘다매체 기반의 멀티미디어 재난정보전달 플랫폼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기존 재난경보 시스템에 멀티미디어 도입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재난·재해 정보는 90자 미만의 긴급재난문자나 텔레비전 자막, 또는 재해문자 전광판처럼 대부분 텍스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전송범위도 재난지역 주민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재난 지역 인근을 포함하여 다소 광범위하게 전송되고 있다.
재난 경보를 전담하는 기관의 구분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의 예·경보 시스템은 중앙정부와 지자체별로 운영하고 있는데, 재난 발생 시 현장과 상황실 간의 정보 교환이 음성 또는 텍스트 위주로만 이뤄지다보니 혼선이 빚어질 때가 종종 발생한다.
재난 발생이 대부분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만큼, 음성이나 텍스트 위주로만 정보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재난 발생 시 주민들이 보다 정밀하고 신속하게 재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5세대이동통신(5G)이나 초고화질디스플레이(UHD) 같은 멀티미디어 형태로 재난발생 정보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표준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인공지능(AI) 기술 등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의 자동 음성 변환’과 ‘매체별 재난 정보 자동 생성’, 그리고 스마트워치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같은 ‘단말기 간 재난상황 자동 전달 기술’도 함께 개발될 예정이다.
재난 예·경보 시스템의 핵심은 신속·정확
업그레이드 될 재난 예·경보 시스템의 핵심은 ‘자세하고, 정확하며, 신속한’ 재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 및 재난 현장에서 실시간 수집되는 문자와 이미지, 그리고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재난 정보를 받는 대상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여 혼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SNS나 인터넷 포털 같은 다매체 빅데이터와 멀티미디어 기반의 차세대 통합 예·경보 플랫폼으로 지역 맞춤형 재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신속한 정보’ 제공 시스템은 LTE와 연계한 재난 현장 맞춤형 상황 전파기술을 말한다. 재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신속하게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형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재난 발생이 순서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재난상황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더라도 혼선이 빚어지지 않고 실시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경보 시스템과 함께 구축될 ‘재난정보전달 플랫폼’은 이 같은 필요성에 의해 기획됐다.
아울러 재난관리 담당자가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재난 대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통신망(PS-LTE) 등 신규 구축되는 인프라를 활용해 재난 현장과 중앙상황실 간 양방향 정보 전달 시스템 구축 기술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의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재난정보전달 플랫폼 개발 사업은 기술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표준화 및 시험운영까지 포괄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기술개발과 확산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와 행안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일반 국민과 현장의 재난 관리 담당자들이 사업 성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번 사업의 실무를 담당한 한국연구재단 공공기술단의 관계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재난정보의 콘텐츠 생성은 어떻게 변화하나?
현재는 재난관리 담당자가 수작업을 통해 재난정보 보고 및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이 가동되면 재난정보 콘텐츠의 자동 생성을 통해 신속하게 경보가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 추진될 사업의 개요와 구성원에 대해 밝혀달라
이번 사업은 기술개발은 물론, 현장 중심 실증과 적용까지를 포괄하는 ‘국민생활연구’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dl 주관하고 KBS와 KT 등 재난안전 분야 방송‧통신 전문기관과 중소기업 및 대학 등이 연계된 연구단을 구성하여 수행하게 된다.
- 김준래 객원기자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8.10.30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