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 장악한 무기시장, 가격 경쟁력으로 뚫는다
입력 2019-08-03 00:02:01
수정 2019-08-03 11:12:01
수정 2019-08-03 11:12:01
수출 효자 방위산업
방산장비 수출 11년 새 12배 이상 늘어
![기동훈련 중인 K-9 자주포.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8/03/4d02bf48-c4dd-4cc2-839a-a43ab7d11cdf.jpg)
기동훈련 중인 K-9 자주포. [중앙포토]
K-9의 성공 요인은 우선 가격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호주에서 경쟁할 당시 K-9은 K-10을 합쳐 60억원대인데 비해 독일산 자주포인 PzH2000은 180억원대에 달했다. 둘째는 준수한 성능이다. PzH2000은 사거리와 발사속도, 탄약 적재량 등에서 K-9보다 조금 낫다는 평을 듣지만 두 배를 넘는 가격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 실전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현대 자주포라는 점도 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적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빠른 대응 사격에 성공한 것으로 큰 관심을 끈 것이 이후 해외판매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대량 생산에 따른 유지보수의 용이성이다. PzH2000이 비싼 가격 탓에 생산량은 300대에 불과하지만 K-9은 국내외에 1500여 대가 배치됐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 향후 업그레이드에 유리하다. 실제로 2016년 노르웨이 정부의 동계 필드테스트에서 PzH2000은 참가한 두 대가 모두 고장으로 중도 탈락한 반면 한 대만 참가한 K-9은 너끈히 시험을 통과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8/03/8ffc9a5f-cecc-4f35-91e5-6a75f811fad3.jpg)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기갑장비, 중·단거리 미사일서 경쟁력
지난해 인도가 러시아산 퉁구스카·판치르와의 경쟁을 거쳐 비호 복합 104대와 미사일 4928발, 탄약 17만 발 등을 3조원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비호 제조업체인 한화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거쳐 최종 계약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산 보병전투차인 K-21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 등도 앞으로 수출이 유망한 제품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천궁 도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한화 탈레스, 두산 DST 등이 개발한 천궁은 사정거리 40㎞로 북한 전투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2015년 개발한 천궁2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도 갖췄다.
문제는 선진국의 대형 방산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록히드 마틴의 무기 매출은 410억 달러, 영국 BAE는 230억 달러에 달하지만 한국항공우주(KAI)는 17억 달러, 한화는 계열사까지 합쳐도 40억 달러에 불과하다. 한화디펜스 엄효식 상무는 "선두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성능 항공기와 첨단 레이더 등을 제외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갑장비와 중·단거리 미사일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창우·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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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아르헨 차기 전투기로
입력 2019-08-03 00:33:00
수정 2019-08-03 01:30:57
수정 2019-08-03 01:30:57
수출 효자 방위산업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8/03/1bf76f17-850c-4bba-992e-fe53ed7e7199.jpg)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중앙포토]
한국의 항공기 수출은 KT-1 ‘웅비’ 기본훈련기에서 시작됐다. 프로펠러기인 웅비는 1999년 양산 1호기를 선보인 뒤 공군에서 운용 중이다.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페루·터키·세네갈 등에 수출됐다. T-50은 2002년 초도비행, 2003년 음속 돌파에 이어 2005년에 공군에 인도됐다. 파이팅이글이라는 별명을 가진 FA-50은 T-50을 다목적 전투기로 개조한 것이다. 2013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한국 공군은 T-50 82대의 개발과 양산 비용으로 2조 1000억원, FA-50 60대 양산에 4081억원을 투입한다.
T-50과 FA-50은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하지만 T-50 계열의 수출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소 350대를 도입하는 미국의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반값 할인을 내세운 보잉의 BT-X에 밀려 탈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싱가포르·이스라엘·폴란드 등이 T-50 대신 이탈리아의 M-346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에 16대, 태국에 1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경공격기를 염두에 두고 설계함 점은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하지만 경공격기로의 활용 가능성은 장점이기도 하다. 부유하지 못한 국가들에 인기가 있다.
필리핀은 2013년 FA-50 12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공군은 1995년 한국 공군에서 퇴역하는 F-5 전투기를 대당 100달러에 사들여 2005년까지 운용했다. 이후 제대로 된 제트 전투기가 없는 상황에서 2012년 중국과 스카보러 섬 분쟁이 일어나자 FA-50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FA-50은 필리핀 남부 반군 공습 등에서 활약해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라크도 24대 도입을 결정했다. 이밖에 베트남·말레이시아 등도 도입 가능성이 크고, 스페인은 대형수송기 A400M과의 맞교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우·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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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바다엔…듬직한 장보고급 잠수함, 대구급 호위함
입력 2019-08-03 00:32:27
수정 2019-08-03 11:12:01
수정 2019-08-03 11:12:01
수출 효자 방위산업
![태국에 수출된 대구급 함정. [사진 대우조선해양]](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8/03/dc49c7b7-7d84-40f9-a7f8-0da4613ef144.jpg)
태국에 수출된 대구급 함정. [사진 대우조선해양]
태국은 2018년 대구급 기반의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3650t)을 5200억원에 도입했다. 방산 계약으로는 태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 국왕인 라마 9세의 이름을 딴 이 배는 태국 해군의 기함 역할을 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한 척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인천급 기반의 호위함 2척(2870t)을 3700억원에 도입한다. 지난 5월 호세 리잘함이 필리핀에 인도됐고, 내년에 다른 한 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8/03/22862a7e-5dd8-4429-a013-956dc51e7454.jpg)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한편 국산 잠수함도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중배수량 1350t의 장보고급 잠수함 9척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차례로 배치됐다. 장보고급은 독일 209급을 개량한 디젤잠수함이다. 1번함 장보고는 독일 킬조선소에서 건조됐고, 2번함부터는 국내에서 제작했다. 96년 취역한 이종무함이 림팩 98에 한국 잠수함 최초로 참가해 13척 15만t의 함정을 가상격침하는 등 여러 차례 큰 성과를 거뒀다. 2007년부터 214급을 기반으로 한 손원일급(1860t) 9척이 취역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장보고급을 개량한 1400t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 4월 3척을 추가로 발주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3척에 1조1600억원에 달한다.
김창우·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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