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아온 엔高 1달러 100엔 위협 | |||||||||
원화 나홀로 약세 수출업체에 축복…수입업체엔 큰부담 | |||||||||
|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일본 엔화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당 100엔대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엔화로 자금을 빌려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는 미국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한 엔고 현상에 따라 청산(엔화 매입)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후지이 일본총합연구소 조사부장은 4일 "미국 달러를 파는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도 지속될 것인 만큼 일시적으로 달러당 100엔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다만 이달 말까지 달러당 100~105엔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엔화값이 강세를 보이는 최대 요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몰고온 미국 경기후퇴. 5일 미국 공급자경영협회(ISM)가 발표하는 비제조업 체감경기 조사 결과와 7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 내용에 따라 '달러 약세, 엔화 강세'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엔화는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전날 102엔대까지 폭등한 데 대한 경계감이 일면서 달러당 103엔대로 일단 후퇴했다. 한국은행 도쿄사무소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투입됐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환율 변동폭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도 엔화값 급등에 염려를 표했다. 와타나베 요시미 금융ㆍ행정개혁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출이 지금까지 일본 경기 확대를 이끌어왔는데 최근 엔화값 급등으로 (수출기업들이) 매우 괴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엔화 대비 원화값은 계속 떨어져 4일 현재 100엔당 920원대에 거래되면서 수출업체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달러당 100엔이 붕괴되면 재무성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기 시작했다. 1995년 엔화가 달러당 79엔대로 치솟자 일본 외환당국은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금리가 낮은 만큼 지금과 같은 엔화 강세에 조만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관계자는 "일본 기준금리는 연 0.5%로 매우 낮고 실물경기 회복 흐름도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엔화가 생각만큼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와하라 미즈호은행 부장대우는 "엔캐리 청산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나타나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 반영된 만큼 엔캐리 청산에 따른 영향이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화값 강세 현상으로 원ㆍ엔 환율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00엔당 743원이었던 원화 환율은 92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약달러 현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원ㆍ엔 환율이 크게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에는 호재겠지만 엔차관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에는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엔차관을 들여온 것이 많지 않지만 중견기업들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찬국 한경연 경제연구본부장은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달러당 100엔도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그나마 기업들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은 무엇보다 원자재 등 수입물가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이 다시 하락하면서 주요 수출기업들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자ㆍ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달러 대비 원화값이 10원 떨어지면 연간 3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그러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수출기업들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겠지만 원화만 '나홀로 약세' 현상을 지속할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 김대영 특파원 / 서울 = 유주연 기자 /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Copyright ⓒ 2007 매경인터넷(주) All Rights Reserved. |
'기업경영과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자신문] (8) 대차대조표 읽기 (0) | 2008.03.07 |
---|---|
[매일경제] 일본전자업계의 구조조정 내용 (0) | 2008.03.06 |
[전자신문] 전자산업의 친환경전략 (0) | 2008.03.06 |
[전자신문] AM OLED 와 플렉시블디스플레이 (0) | 2008.03.04 |
[매일경제] 원.엔 환율 급등 (0) | 200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