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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100엔 붕괴…금융시장 패닉 | |||||||||
엔화대비 원화값 하루새 37원 폭락 982.40원 파랗게 질린 아시아증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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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금융그룹 칼라일 캐피털의 청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재차 패닉(공황)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제 달러 현금이 일시 부족한 유동성 위기 국면에서 나아가 금융기관들이 돈을 갚을 능력 자체가 부족한 지급 불능 위기(solvency crisis)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일시 침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주택가격이 수년 내 20% 이상 추가 폭락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불황에 미국이 빠져들 수 있다는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13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0엔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99.77엔까지 급락해 9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도 유로당 1.5624달러까지 떨어지며 99년 1월 유로화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달러값 폭락 위기감이 중국 상하이증시 등 아시아 증시를 수직 낙하시켰다. 이날 중국 시장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98.86포인트(2.42%) 급락한 3971.2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시장에서도 닛케이지수가 전날보다 427.69포인트(3.33%) 폭락하며 1만2433.44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43.21포인트(2.60%) 떨어진 1615.62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9.48포인트(1.50%) 후퇴하며 621.81에 거래를 끝냈다. 상하이종합지수 4000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인도에서는 인도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 우려로 770.63포인트(4.78%) 급락이 나타났다. 달러 가치 급락에도 불구하고 원화값이 폭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패닉이 발생했다. 아시아 이머징마켓 국가 중에서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곳은 한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원유값이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경상수지 적자 확대 위기감이 커지고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공급 부족 우려가 원화값을 폭락시켰다. 정부가 외환시장을 고의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시장 우려도 원화값 폭락에 한몫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982.40원으로 전일보다 무려 11.10원 폭락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달러 대비 원화값이 폭락하면서 엔화 대비 원화값은 무려 37.25원이 폭락해 100엔당 980.4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화 대비 원화값은 2005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중소기업 등 수입업체들의 환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계속 급등하면 엔화 대비 원화값이 100엔당 1000원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원화값 폭락 충격으로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은 0.11%포인트 급등하면서 5.27%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짜리 수익률도 급등했다. CD 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치솟으면서 5.21%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시장에서 신세이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전망까지 겹쳐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근우 기자 / 정욱 기자 /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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