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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구온난화 대륙별 영향

FERRIMAN 2008. 3. 19. 09:28
기사 입력시간 : 2008-03-17 오전 2:12:03
20년 빨리 찾아온 ‘온난화의 악몽’
극지방 얼음 4년 전 절반 … 해수면 상승 속도는 2배
미 “기후 관리가 국운 좌우”
가뭄·질병 예측 모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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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일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에서 만난 클라라 데저 박사는 “지난해 여름 극지방의 얼음이 가장 많이 녹아 내렸다”며 “10년이나 20년 뒤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이 지난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5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04년 이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대 6.4도, 해수면은 최대 5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1월 지구과학잡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는 “지구온난화로 남극 얼음이 10년 전에 비해 연간 75% 많이 녹고, 해수면 상승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렇게 되면 IPCC가 예측한 2100년의 해수면보다 18∼59㎝ 더 높아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2월 위성 자료를 통해 “2007년 여름 북극 빙하의 전체 부피는 4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빙하의 표면적도 전년 대비 23%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과학학술원(NAS)도 지난해 “지구온난화가 당초 예상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1990년대에 비해 3배나 늘어나면서 북극 빙하는 예상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녹아가고, 해수면은 2배 빠르게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NCAR의 제임스 허렐 박사는 “빨라진 봄 때문에 로키 산맥의 눈이 일찍 녹아 콜로라도 지역은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선 ‘기후위기관리’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 컬럼비아대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의 에스더 에브라히미안 박사는 5일 “변화하는 기후에 가장 잘 대응하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RI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 등 저개발국에서 가뭄과 홍수, 화재와 질병 등에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미국의 8개 지역 연구조직을 묶어 ‘지역 통합 과학과 평가(RISA)’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8개 지역에서 만든 허리케인·한파 등 기후 예측 모델을 연계해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처하자는 취지다.

‘기후위기관리’는 산업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플로리다주립대 해양대기예측연구센터(COAPS)의 애그클라이밋(AgClimate)은 지역에 따라 작물, 토양의 질과 관개 여부, 파종 시기 등을 따져 수확량 분포를 수치로 보여준다. COAPS의 신동욱 박사는 “기후 변동에 매우 민감한 농업을 위해 최소한의 기후 대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OAPS 스티브 코크 박사는 지난해 플로리다 지역의 허리케인 피해를 예측하는 ‘엔지니어링 모델’을 개발했다. 그는 “ 이 모델은 보험사가 가입자의 보험 납입금을 산정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글=하현옥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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