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세라믹,그리고 Ferrite

[중앙일보]위급상황을 자동 감지하는 IT기능

FERRIMAN 2008. 5. 16. 10:06
기사 입력시간 : 2008-05-15 오후 7:34:18
체온이 있는 IT
노인 위급상황 알려주는 낙상폰
시각장애인 길 안내하는 지팡이…
9월 시범사업 … 2011년 상용화


#1 혼자 있는 노인이 넘어져서 다쳤다. 의식불명인데 주위엔 아무도 없다. 이때 노인의 휴대전화가 응급센터에 낙상(落傷) 사고를 알려 노인을 구조한다.

#2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 김모씨가 30㎞쯤 달렸을 때 숨쉬기가 고통스러웠다. 이때 가슴에 부착한 센서가 김씨에게 위험신호를 보냈다. 김씨는 달리기를 멈췄다. 동시에 신호를 받은 병원이 보내온 구급차가 도착해 김씨를 치료한다.

영화에서나 봤던 첨단 정보기술(IT) 제품들이 개발됐다. IT를 활용해 노약자와 장애자를 돕는 것은 물론 실생활의 사고위험을 줄이게 된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차세대 IT 기술 사업화’가 이같이 열매를 맺어 9월 대구에서 시범사업을 한 뒤 내년부터 전국 보건소, 병원, 노인 거주 가정에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제품.

낙상폰 =허리에 착용한 센서가 낙상 등 노인의 위급상황을 감지해 휴대전화로 신호를 보내면 서버로 정보가 전송된다. 서버는 가족의 휴대전화와 응급센터로 사고정보·위치정보 등을 보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수준 팀장은 “PDA폰으로 기술을 개발했지만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면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지팡이=시각장애인에게 음성이나 진동으로 길을 알려준다. 지팡이에 심어놓은 센서가 초음파 신호를 보내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카메라를 장착해 색상이나 밝기도 알려줄 수 있다.

바이오패치=몸에 붙인 바이오센서가 생체신호를 모으는 것으로, 컴퓨터나 PDA폰을 통해 건강센터에 자료를 보내거나 이용자가 직접 자료를 분석할 수 있다. 예컨대 마라톤 같은 격렬한 운동 중 센서가 몸 상태를 체크해 이상 징후가 있으면 운동을 멈추라고 알려준다. 운동이 끝난 뒤 운동량이 자신의 몸에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심전도폰=바이오패치를 몸에 붙이거나 바이오셔츠를 입고 있는 이용자의 심전도 정보가 휴대전화에 전해져 데이터센터로 전송된다. 센터가 이용자 심장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센터는 평소 심장 상태를 체크해 발병을 예방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심장질환 징후가 나타나면 구급차를 보내 조기 치료에 나선다.

약 복용 도우미=많은 약을 복용해야 할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를 돕는 ‘스마트 약상자’다. 보건소나 병원에 약 복용 스케줄을 입력해 놓으면 환자가 갖고 있는 ‘건강액자’에 약 먹을 시간을 알리는 메시지가 뜬다. 환자가 약을 먹으면 약상자는 의료진에 그 사실을 전송한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