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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칼럼] 신문을 읽지 말라고 ? | ||||||||||
워런 버핏은 어린이날 열린 주주총회 때 열두 살 먹은 학생이 "어떤 것을 읽으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알 수 있나요?"라고 물어오자 "요즘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데 매일 신문을 읽어라. 그러면 크게 도움이 될 게다"라고 타일렀다. 작년(2007년 6월 3일) 한국에 들른 앨빈 토플러.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한국 청소년들에게 강의했다. 미래학자인 토플러는 "내 통찰력의 원천은 끝없는 독서와 사색이다. 책과 신문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해라. 나는 아침마다 신문을 읽느라 손끝이 까매진다"고 강의했다. 나는 이들 두 사람보다 신문 읽기의 유용함에 대해 더 잘 얘기한 인물로 존 나이스빗을 꼽는 편이다. 그는 '마인드 세트(mind set)'란 상당히 유용한 책에 이렇게 써 놓았다. '언론은 변화를 먹고 산다. 혼란스런 세상을 꿰뚫어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한다. 미래를 덮고 있는 커튼을 걷어내는 데 가장 필요한 원천은 바로 신문이다.' 더욱 귀가 솔깃한 얘기가 많은데 관심 있는 이들은 직접 읽어 보시라. 왜 신문을 봐? 인터넷 읽으면 되는 거지. 그렇게 말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렇게 하시라. 당신은 워런 버핏이나 앨빈 토플러를 바보라고 비웃는 셈이 된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신문과 인터넷을 읽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매우 현명한 모범생들에겐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문제는 대다수 사람은 모범생 노릇하는 것을 괴로워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출현 이래 신문은 좋은 분석 기사나 세상 트렌드를 설명하는 데 점차 비중을 많이 할애한다. 고난도 이론을 전개하는 칼럼을 읽으며 당신의 관점과 비교하고 '앗! 이럴 수가'라면서 당신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게다. 신문은 갈수록 분석의 도구가 돼 간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학자들의 아이디어 경연장으로 신문 지면은 이제 바뀌어 간다. 뉴스를 읽는 차원을 뛰어넘어 사유와 문화를 공유하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습관처럼 하루, 이틀, 1년, 2년을 계속 읽어 나가면 버핏 말대로 도움이 될 게다. 머릿속에서 당신을 이끄는 나침반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그 내용들을 잘 섭취한다면 당신 혹은 자녀의 내공은 까마득히 높아지리라. 그렇다면 인터넷은? 신문기사도 다 읽고 미국 일본 유럽 언론까지 인터넷으로 뒤져 읽는 현명한 독자도 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발전의 원동기가 된다. 필자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고 존경스럽게 바라본다. 그러나 인터넷에 빠진 90 몇 %는 쓱 단발성 뉴스를 몇 훑다가 바로 자극적인 연예인 기사나 폭력, 어쩌면 포르노로 빠져들지 않을까? 미친 소 이야기, 촛불모임 같은 거 말이다. 어쩌면 유용한 분석기사는 이따가, 아니 낼 읽지 뭐, 그러면서 미뤄놓지 않을까. 당장은 자극적인 것들이 시선을 잡아당김에 몸을 내맡기면 어느덧 머릿속은 쓰레기로 넘쳐날 것이다. 세월이 흘러 한달 두달 3년 4년이 경과하면? 당신의 머리는 쓰레기더미에 깔려 죽을 만큼 될 것이다. 덴드로칼라무스기간티우스-. 로마시대 검투사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이 명칭은 놀랍게도 37m 높이로 자란다는 대나무 학명(學名)이다. 그런데 이 대나무를 심어 놓으면 3년이 넘게 지상에 죽순싹도 머리를 내밀지 않는다고 한다. 4년째 어느 날 갑자기 땅을 가르고 나온 어린 죽순은 자라는 게 눈으로 보일 만큼 30m 이상을 거침없이 뽑아 올린다고 한다.(15초경영학) 3년, 4년 준비하면 그렇게 무서워진다. 나폴레옹, 카네기, 제왕학의 현자 당태종 이세민, 누구할 것 없이 독서광이 아니면서 성공한 이들이 과연 있었는가?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어렸을 적부터 일찍이 신문을 읽는 것은 성공 티켓을 어느 정도 예약한 거나 진배없다. 대학신문이란 곳에서 대학생들의 신문 읽는 태도를 조사해 놓은 결과를 보면 재미있다. 명문대 메이저(major)학과 학생일수록 신문을 거의 다 구독한다. 특히 매일경제신문을 그들은 읽는다. 그들은 출발선상도 유리하지만 좋은 습관도 먼저 들였다. 그들은 자신의 내부에 아주 크게 자랄 싹을 키워가고 있다. 덴드로칼라무스기간티우스! [김세형 편집국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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