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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름값 버는 착한 운전법…Eco Drive 10 계명

FERRIMAN 2008. 6. 3. 10:45
 
  매경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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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버는 착한 운전법…Eco Drive 10 계명

'우리 모두 에코 드라이브(Eco Drive)해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기름 소모를 최대한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기름값은 외생변수로 운전자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연비를 높이는 운전습관을 들여 똑같은 양의 기름으로 더 많이 달릴 수 있다면 운전자 스스로 기름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급출발ㆍ급제동 삼가, 정속 주행 등 경제적인 운전습관을 통해 연비를 최적으로 끌어올리고 환경까지 보호하는 운전법 '에코 드라이브'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이달 초 출시하는 로체 이노베이션에 국내 최초로 운전자가 경제 운전을 하도록 유도하는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장착해 연료를 20~30% 이상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은 차량 RPM과 주행속도를 계산해 경제적으로 '착한 운전'을 하면 녹색등이 들어오고 급제동ㆍ급출발 등 '난폭 운전'을 하면 적색등을 띄워 운전자가 알아서 연비가 좋아지게 운전을 하도록 유도한다.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에 장착한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활용해 연간 2만㎞를 주행하면 2000㏄ 로체를 기준으로 매년 유류비 98만5000원(29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 1888원 기준)을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운전자 스스로 ℓ당 기름값을 500~600원씩 인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제적 운전법에 대해 관심을 두고 실천해보자. 다음은 운전자가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경제적 운전법 10계명이다.

1. 급가속ㆍ급정거 등 난폭운전을 하지 말라

잘못된 운전습관 때문에 급가속을 하거나 급가속 후 급정거를 하는 것은 길거리에 기름을 버리는 것과 같다. 차량엔진 컴퓨터는 차량 각 부위에 장착된 센서들이 전해오는 정보를 취합해 적정한 양의 연료를 정확히 분사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급격하게 조작해 급가속을 하면 빨리 가라는 지시로 알아듣고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연료를 엔진에 분사하도록 한다. 이 때문에 급가속이 많아지면 정속주행 때보다 엄청난 연료를 추가로 소모할 수밖에 없다.

또 앞 차량에 바짝 붙어 가면서 앞차가 속도를 줄일 때 수시로 급정거를 하면 차량 연비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분사한 연료만큼 힘을 주행에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급정거한 뒤 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급정거를 하지 않으려면 교통 흐름을 주시하며 주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멀리서 정체구간이 나타날 때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언덕이 보이면 멀리서부터 서서히 속도를 올려야만 좋은 연비를 얻을 수 있다.

2. 정속주행을 생활화하고 가속페달을 너무 자주 밟지 말라

차량별로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60~80㎞/h를 경제속도라고 한다. 이 정도 속도로 차량을 정속주행하면 가장 좋은 연비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가속페달을 고정하듯 경제 속도로 정속 주행하면 같은 거리를 들쭉날쭉 속도를 바꿔가며 운행하는 것보다 연료 소모가 훨씬 적다는 것을 나중에 주유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경제속도는 아니더라도 고속도로에서 95㎞/h나 110㎞/h 속도에 가속페달을 고정한다고 생각하고 정속주행하면 가속페달을 밟으며 속도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연비가 훨씬 좋아진다.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관성을 이용한 정속주행을 해야 한다.

3. 불필요한 공회전을 하지 말라

공회전은 설령 혹한기라고 해도 2~3분 이내면 된다. 쓸데없이 오랫동안 공회전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연료를 낭비할 뿐이다. 또 짧은 시간이라도 차를 세워놓을 때는 시동을 꺼놓는 것도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막는 길이다.

4. 신호등 대기 때는 기어를 중립으로 놔라

도로가 꽉 막혀 차가 움직일 수 없거나 신호등에 대기할 때는 기어를 중립으로 놓는 것도 조금이라도 연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귀찮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작은 실천이 모여 경제적인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풀(Full) 주유를 하지 말라

쓸데없는 짐은 연료를 추가적으로 소모하게 하는 주범이다. 한달 뒤에나 사용할 골프백을 트렁크에서 꺼내 집 안으로 옮기고, 자동차 실내에 있는 작은 짐도 다 치워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이 연비를 개선하는 요령이다. 또 연료를 주유할 때 풀(Full) 주유를 하지 않는 것도 차량 무게를 줄이는 방법이다.

6. 타이어 압력을 적정하게 유지하라

타이어 압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행하면 노면과 타이어가 접하는 부분에 부하가 크게 걸려 연료 소모가 훨씬 많아진다. 수시로 타이어 압력을 점검하고 보충하는 것이 연료를 아끼는 비결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일반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점검하고 보충할 수 있다.

7. 소모품 관리를 철저히 하라

공기청정기는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연료 소모를 극소화하고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엔진오일 교환 전 가급적 1회 이상 압축공기를 이용해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점화 플러그나 고압 케이블 등도 2만㎞에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교환해야 한다.

8. 기어 변속을 적절하게 하라

수동변속기 차량은 변속 시점이 너무 늦어도 안 되고 너무 빨라도 차량에 무리를 준다. 가장 좋은 변속 방법은 RPM이 2000~3000일 때다. 자동변속기도 가속페달을 이용해 변속할 수 있다. 주행 중 엔진 회전수가 높다 싶을 때 가속페달을 살짝 놨다가 다시 가볍게 밟아주면 일정 구간에서 수동으로 변속된다.

9. 최적 코스로 주행하라

목적지까지 아무런 준비 없이 무조건 출발하는 것도 연료 낭비를 가져온다. 때문에 미리 인터넷 길 찾기 등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숙지하고 운행하는 습관을 갖춰야 한다.

10. 가급적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

에어컨을 작동하려면 엔진동력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차량에 무리를 줘 20% 이상 연료가 더 들어간다. 때문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에어컨 사용을 적절히 하고 가급적 주행할 때 들어오는 신선한 외부 바람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박봉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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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6:17: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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