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전자신문]`OLED시너지` 기대된다

FERRIMAN 2008. 7. 16. 10:14

ETnews

[사설]`OLED시너지` 기대된다
[ 2008-07-16 ]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시장을 놓고 한국·일본·대만 간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AM OLED는 현재의 간판 디스플레이인 LCD나 PDP보다 화질이 더 우수하면서 두께는 얇고 전력소비도 적다. 하지만 수명이 LCD보다 짧고 양산 기술이 어려워 LCD보다 가격이 2∼3배 높은 것이 흠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기술적 장애를 상당 부분 해소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은 OLED 시장이 올해 4억5000만달러에서 2015년 173억달러로 매년 500%씩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 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SDI가 휴대폰용 OLED를 양산하며 가장 앞서간 데 이어 바로 소니가 OLED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으며 한일 경쟁에 불을 댕겼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또 세계 4위 LCD 업체인 대만 CMO의 자회사 CMEL 역시 월 수십만개의 OLED를 선보이며 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한·중·일 대표적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조만간 만개할 OLED 시장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참에 형제나 다름없는 삼성SDI와 삼성전자가 OLED 사업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두 회사는 같은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OLED 시장을 높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즉, 삼성SDI는 일찌감치 O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전자도 LCD총괄 산하에서 OLED 대형화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한편이나 다름없는 두 회사의 이 같은 행보 때문에 밖에서는 의아함과 함께 우려의 시선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통합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씻어내게 돼 OLED 강국 코리아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다. 삼성이 밝혔듯 삼성SDI는 양산 기술이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부족하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자금력이 있지만 양산 경험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새 합작법인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움직임으로 삼성은 국내 경쟁사인 LG는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업체들에 보다 강화된 경계를 받을 것이다. 특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도 과거 LCD 시장을 우리에게 내준 바 있는 일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제 삼성의 갈 길은 명확해졌다. 현재의 LCD뿐 아니라 차세대 먹거리인 OLED 시장에서도 세계적 리더십을 갖춰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최강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내 부품업체들과 협력하고 상생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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