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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IT 접목한 항공기술 개발해야 | ||||||||||
'라이트'형제는 사람도 새처럼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수십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인류 최초로 비행기를 제작해 시험비행을 했고 미국 육군 통신대와 계약을 체결해 계량된 비행기를 납품하는 한편 조종사 교육도 하게 됐다. 말하자면 라이트 형제는 인류 최초 항공기 설계자이고 비행교관이자 테스트 파일럿이었다. 이후 불과 100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항공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한 지 약 40년 후 2차세계대전이 막 끝난 일본에서도 자전거점을 운영하던 혼다는 자전거에 소형 모터를 달면 힘들이지 않고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오늘날 세계를 휩쓰는 '혼다'자동차로 성장하게 됐다. 불과 100년 전에 개발한 비행기 설계기술은 비약적 발전을 통해 '항공역학' '재료역학' '열역학' 등 전문화된 학문영역이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MIT 같은 명문대학에서는 속도 경기 테스트 조종사이던 두리틀과 알드린 같은 사람들에게 비행기 조종의 이론을 연구시켜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20세기 초 세계 최대 자산가이자 열광적 항공기 설계 및 조종사였던 하워드 휴즈와 대서양을 처음으로 횡단 비행한 찰스 린드버그, 프랑스 파리에서 남아프리카와 브라질까지 비행한 생텍쥐페리 등 수많은 항공인의 열정으로 오늘날 위대한 항공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조종사는 보통 개인용 비행기 조종사, 여객기 또는 장거리 비행 조종사, 전투기 조종사로 구분한다. 그중 전투기 조종사는 다른 조종사들보다 신체조건이 좋고 우수한 이들을 뽑아 극한 훈련을 시키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공군에서 가장 귀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전투기 조종사 중에서도 가장 성적이 우수한 조종사를 특별히 선정해 테스트 조종사로 임명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테스트 조종사는 그 나라의 항공기술과 국방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한 척 이거, 버즈 알드린이나 닐 암스트롱 등은 모두 해군ㆍ해병대 소속 항공부대 테스트 파일럿 출신들이다. 테스트 파일럿은 어떤 비행임무에서도 자신의 생명을 바치면서 이륙할 만큼 철저한 애국자들이다. 몇 만피트나 되는 고도에서 단독 비행을 하면서 아무도 해보지 못한 각종 비행 시험을 해보는 모험과 치밀함을 이해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극한 상황에서 엔진이 폭발할 수도 있고 기체가 떨어져 파괴될 수도 있고 조종사 자신이 무의식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우수한 테스트 파일럿들이 있다. 공군 초창기에 한국전쟁을 맞아 P-51 무스탕 전투기를 불과 몇 시간의 조종교육을 받고 출전한 원로 조종사들을 비롯해 F-86, F-4, F-5, F-16 및 F-15 등의 전투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습득한 한주석 전투조종사와 정근화 전투조종사는 미 공군도 인정하는 대표적인 에이서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고등훈련기 T-50 제작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바다에서 거북선을 창안했고, 하늘에서 T-50을 설계한 우리 민족의 슬기는 후일 최첨단 선박과 비행기 등 개발에서도 그 가치를 발할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가진 IT기술이면 그리 먼 장래의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정석화 미국 유타대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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