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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 성공 DNA] (2) 한국 대표기업 | |||||||||||||||||||||||||||||||||||||||||||||||||||||||
더 빨리: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 더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글로벌시장 공략 더 높이: 성과 중심 운영과 인재 키우는 문화 | |||||||||||||||||||||||||||||||||||||||||||||||||||||||
도대체 지난 20년간 어떤 일이 있었기에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2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국내 대표 성공기업들은 △강력한 리더십 △스피드경영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 △글로벌화 △양보다 질로 승부 △성과중심의 인재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분석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포천 500대 기업에 들어간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 리더가 스피드경영 진두지휘 = 최근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법정에서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제품의 11개가 세계 1위이고, 1위는 정말 어렵다"며 "그런 회사를 또 만들려면 10년, 20년 갖고는 안 될 것"이라며 눈물을 내비쳤다. 그의 회한 섞인 눈물처럼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장과 이 전 회장의 리더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포니 스텔라급 자동차를 만들었던 현대차는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1998년 현대차 매출은 8조6980억원, 영업이익은 367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20조4891억원, 영업이익은 1조8149억원으로 증가했다. 원조 휴대폰 업체인 모토롤라를 꺾고 세계 3위 휴대폰 업체로 등극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전인 1996년이다. 우남균 LG전자 사장은 "집에 금송아지가 있으면 뭐 하나, 시장에 누가 먼저 내놓느냐가 중요하다"며 빠른 기술 적용에 주력했다고 한다. 이 같은 스피드경영에 힘입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휴대폰 생산 12년 만에 세계 3위로 도약한 원동력도 스피드에서 왔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모두 강력한 리더십이 빠른 성장의 핵심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 대표기업들은 한결같이 창업 초기 설립자의 저돌적인 기업가 정신과 열정으로 성장했고 이 같은 창업자 정신이 창업세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계승ㆍ발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소유경영과 전문경영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기업 규모가 확대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 기업에 당연히 요구되는 것이었으며 성공한 기업들은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소유경영과 전문경영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한국식 기업경영 모델을 창출해 냈다. 2, 3세로 승계가 된 후에도 대주주가 회장의 자격으로 기업가 정신과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은 자율경영의 한 축으로 이를 실천해 내는 방식이다. 1990년대 후반 삼성전자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이건희 전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신경영을 주창했고, 윤종용 고문,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황창규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식견을 갖고 이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LG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구본무 회장은 큰 그림만 제시하고 남용 부회장, 권영수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한보, 진로, 해태, 미도파 등 소유경영에 의존하던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2, 3세로의 승계 실패에 따른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기업 영속의 조건은 자기 사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도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우조선해양이 LNG 해양플랜트선, 삼성중공업이 최첨단 쇄빙유조선 등으로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 특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러한 자신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호화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반도체에 집중함으로써 메모리 1위로 등극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성공기업들은 또 초기부터 국내보다 해외를 지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정부의 경제개발 기치가 수출입국이기도 했지만, 기업 스스로도 좁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1970년대 초반 제너럴모터스(GM)가 신진자동차와 합작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자 수출로 활로를 트고자 시도했다. 수출은 곧 고유 모델을 뜻했고, 다국적기업과 공동생산하면 고유 모델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이는 포니 개발로 이어졌고 1976년 첫 수출한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초석이 됐다.
기업들이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두면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지게 된다. 이건희 전 회장은 1990년대 초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백화점 구석에 먼지 쌓인 삼성 TV를 보며 싸구려 TV를 생산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질(質) 경영을 추구했으며, 1995년에는 설날 선물로 임직원에게 보낸 휴대폰에 문제가 발생하자 휴대폰 15만대(당시 150억원어치)를 전량 불에 태우는 '휴대폰 화형식'을 통해 질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 취임 후 품질을 최우선하는 경영풍토를 조성했다. 막대한 손실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를 1~2개월 연기하면서 최상의 품질 확보에 주력하기도 했다. 품질에 자신감을 갖게 된 현대자동차는 북미시장에서 '10년 10만마일 무상수리 캠페인'을 실시하게 된다.
성공 기업들의 또 하나 성공DNA는 예외없이 성과중심 운영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학자들은 1987년 이전을 입사연도나 학력과 연령 등을 중시한 '연공주의시대'라면, 1988~1997년을 직무수행 능력을 중시한 '능력주의시대', 그리고 1998년 이후는 재무성과를 중시하는 '성과주의시대'로 구분한다. [기획취재팀=이성원 차장 / 박정철 차장 / 신헌철 기자 / 액센추어 / 삼성경제연구소 강현정ㆍ임태윤 수석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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