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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높은 부품소재 의존 고질적' 對日 무역적자 증가'

FERRIMAN 2008. 8. 6. 09:24
 
  매경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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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CDㆍ조선업 호황에 일본은 더 크게 웃는다

높은 부품소재 의존 고질적…日기업 공단 조성 서둘러야
올들어 對日 무역적자 벌써 200억달러

LCD 패널 제조에 들어가는 부품인 TAC필름(편광판 보호필름). 일부 국산화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이다.

최근 LCD 경기가 회복되며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의 TAC필름 수입액은 전년 대비 65.6% 늘어난 5억5300만달러에 달했다. 2분기 수입액(2억9600만달러)은 지난해 1분기(1억4900만달러)의 거의 2배로 불어났다.

가장 중요한 철강제품 중 하나인 열연강판도 일본에서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수입액은 4억5000만~5억달러 안팎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분기 열연강판 수입액은 5억9700만달러로 늘어났고, 2분기에는 6억5100만달러로 증가했다. 열연강판은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을 만들기 위한 중간소재다.

선박용 디젤엔진도 지난해 분기별 수입액이 3000만~3400만달러였지만 지난 2분기 수입액은 6300만달러로 치솟았다. 조선 경기 호황에 따라 일본이 누리고 있는 반사적 이익의 한 단면이다.

부품소재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유가 급등과 국내 자동차ㆍ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상반기 대일 화학제품, 1차 금속 수입액이 각각 전년 대비 16.6%, 19.0% 늘어난 28억달러, 38억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대(對)일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줄어들기는커녕 증가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일 무역적자는 19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규모다. 하루 평균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1억달러씩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7월 말까지 대일 무역적자는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분석한 전체 수출증가율과 대일 수입증가율의 상관계수는 2000~2007년 중 0.89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출이 100% 늘어나면 대일 수입이 89.8% 늘어난다는 의미다. 1980~1989년 상관계수는 0.4673, 1990~1999년 상관계수는 0.6908에 불과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최근 대일 수입 증가세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일 수입증가율은 8.3%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일 수입증가율은 지난 5월 12.3%, 6월 15.2%로 높아졌고 7월(1~20일)에는 27.2%로 치솟았다.

고질적인 부품ㆍ소재 분야 일본 예속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부품소재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상반기 대일 부품ㆍ소재 수입은 17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3% 늘어난 규모다. 특히 소재 수입은 20.6% 증가했다.

반면 대일 수출은 주력 품목인 전자부품 수출이 크게 줄어들어 수출증가율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 대일 전자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나 줄어든 21억달러에 그쳤다.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세운 일본 기업 전용공단 조성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공단 조성은 지역 선정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수도권에 공단을 짓기를 희망하지만 정부가 포항, 구미 등을 고집하고 있어 논의 진척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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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6 04:05:0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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