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제적인 기술경쟁의 치열함은 한국의 산업 경쟁력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보와 기술 접근성의 보편화는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시간이 흐를수록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 새로운 경쟁상품과 관련 기술들이 나타남으로써 시장의 변화와 이윤의 축소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제조업이 열심히 일하고 많이 수출하여 국가와 산업을 부흥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더 빨리 만들어 내고 더 싸게 만들어 내며 그리고 더 잘 만들어내는 것이 과거 제조업의 패러다임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어떤 면에서 유효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나라에서 기술접근성의 보편화와 제품개발능력의 향상이 끊임없이 이루어짐으로써 제품의 경쟁력 측면에서 이러한 패러다임이 아직도 지속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진정으로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술돌파와 시장에서의 제품경쟁력확보를 위한 핵심어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화두에 대해서 최근에 접한 ‘알바트로스(Albatross)’라는 신비한 새는 말없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는 우리말로는 ‘신천옹(新天翁)’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설상의 새가 아니며 지상에 존재하고 있는 새들 중에서 가장 높이 그리고 가장 멀리 날 수 있는 새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는 오히려 골프용어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골프에서 규정타수보다 3타 적은 것으로 실제로 5타홀에서는 정말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아주 극단적인 대비가 되겠지만 지상에 있는 새들 중에서 ‘벌새(Hummingbird)’는 현존하는 모든 새들 중에서 가장 작은 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바트로스와 벌새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적입니다.
이 알바트로스는 실제로 쉬지 않고 한번에 3,200km를 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나는 전략이 다른 새와 전혀 다릅니다.
높은 곳에서 날갯짓을 하지 않고 글라이딩하기 시작하여 하강하면서 날다가 강한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방향으로 향한 뒤에 날개를 다시 높은 각으로 세워 이른바 ‘Dynamic Soaring’이라고 부르는 테크닉으로 순식간에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서도 날개 짓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뒤로 돌아선 다음 또 글라이딩하여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내려오면서 비행을 계속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알바트로스는 놀랍게도 3,200km에 이르는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날아갑니다.
여기에 비해서 벌새는 1초에 60번 이상 날개 짓을 하여 멀리는 800k m까지도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여 몸무게가 도착시에는 거의 3분의1 수준으로 준다고 합니다.
물론 벌새는 크기도 6센치 정도 밖에 안되고 날개도 아주 작습니다.
이에 비해 알바트로스는 날개 끝까지의 편 길이가 물경 3.5m정도에 이릅니다.
알바트로스가 글라이딩을 하면서 나는 것도 이러한 몸크기에 비해서 엄청나게 큰 날개 때문입니다.
날개의 크기는 이른바 ‘핵심역량 (Core Competency)’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날개를 지혜롭게 이용하는 ‘비행 전략(Flight Strategy)’입니다.
실제로 알바트로스는 비행도중 거의 날개를 젓지 않습니다.
그러고도 멀리 갑니다.
그것은 이른바 ‘Dynamic Soaring’이라고 부르는 비행전략 때문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과학(Science)의 원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적 사고(Scientific Thinking)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 때문에 알바트로스는 멀리 가면서도 오래 살기도 합니다.
실제로 40년을 삽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날개를 빨리 흔들어야 하는 벌새는 4년이 수명입니다.
벌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해도 알바트로스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핵심역량과 비행전략이 모두 뒤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알바트로스는 다음의 3가지 능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Alta Vista’(검색엔진에 같은 이름으로 된 것이 있습니다)는 높이서 전체를 보는 안목, 다시 말해서 ‘시스템적 사고’(Systemic Thinking)를 말하고
‘Lejona Vista’(레호나 비스타)는 멀리 보는 안목으로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를 말합니다.
그리고 “Grande Vista”는 큰 안목 다시 말하면 ‘비전에 바탕을 둔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리더는 이러한 관점에서 ‘알바트로스의 ‘Alta Vista’, ‘Lejona Vista’ 그리고 ‘Grande Vista’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핵심역량을 이용한 전략과 시스템을 갖춘 지혜로운 새, 알바트로스는 느려 보이지만 지상의 어느 새보다도 높게 그리고 멀리 납니다.
알바트로스는 우리에게 큰 지혜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가 우리에게 말없이 전해주는 것은 우리가 그저 열심히 일하는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시스템을 갖추고 멀리 보는 전략과 과학적 사고를 통해서 보다 경쟁력있게 나아가야 된다는 점입니다.
<글: 양 동열 교수(KAIST 기계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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