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연구소, 기초물리학 연구 접는다 |
[ 2008-09-02 ] |
‘노벨상보다 시장성이 우선(?) ’ 트랜지스터와 레이저를 개발한 과학기술의 산실 벨연구소(Bell Labs)가 반도체 등 기초물리학 연구를 접고 ‘소비자 친화적’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1일 EE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통신업계의 공룡 알카텔루슨트 산하 벨연구소가 최근 반도체 칩 연구를 비롯한 물성물리학(material science) 분야 연구를 완전히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벨연구소는 모기업 알카텔루슨트가 주력하는 네트워크·초고속 전자공학·무선·나노기술 등 더욱 ‘시장성이 높은’ 영역의 연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1925년 설립된 벨연구소는 물리학 분야에서만 6개의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과학·컴퓨팅·수학 기술 연구의 메카로 자리 매김해왔다. 특히 지난 1945년 물리학자 윌리엄 쇼클리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트랜지스터는 반도체 분야에 일대혁신을 가져온 발명품으로 인정받았다. EE타임스에 따르면 벨의 이 같은 행보는 모기업인 루슨트가 6년 전 반도체 사업 분야를 떼어낸 이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분사 이후 통합회로나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영역의 연구는 급속히 위축됐다. 이에 대해 벨연구소의 지 리텐하우스 부사장은 “벨연구소는 더 이상 반도체 등 물성물리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지 않으며 머레이힐의 CMOS 제조라인도 폐쇄했다”며 “무선, 네트워킹 분야의 기초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벨연구소의 이번 결정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은 ‘근시안적인 선택’이라며 일제히 실망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루벨 미국물리학회 공공부문장은 “기초물리학은 컴퓨팅 기술 연구에서 매우 결정적인 영역”이라며 벨의 혁신적인 연구 능력이 감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로그사이트 와이어드닷컴에 게재된 ‘벨연구소의 기초물리학 연구의 끝’이라는 글에도 이를 비판하는 무수한 댓글이 올라왔다. ‘Bye’라는 아이디의 사용자는 “우리는 지금 미국 연구개발(R&D) 영역의 종말을 목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네이처’지는 벨연구소의 반도체 연구 중단으로 IBM이 미국에서 반도체 R&D를 담당하는 유일한 대형 연구소가 됐다고 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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