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엔 ‘꿈의 고속도로’ 달린다
안개 끼면 자동 제거 … 도로 바닥엔 열선 가동 2015년 경부고속도 시범운영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노면이 얼어붙거나 물이 고인 지점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안개를 자동으로 제거해 주는 고속도로는 운전자에게 ‘꿈의 고속도로’다. 그런 고속도로가 제2 경부고속도로에서 2015년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2017년 현실로 다가온다.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스마트 하이웨이’ 기술을 개발할 연구기관 선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경희대·국토연구원·㈜승화이엔씨·사단법인 ITS코리아·㈜메타빌드·한국도로공사 신사업단 등 이번에 선정된 133개 연구기관이 프로젝트를 분담해 2015년을 목표로 기술개발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스마트 하이웨이는 운전자와 자동차·고속도로를 한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해 안전하고 편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첨단 기술의 복합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은 2015년 첫 구간이 완공될 제2 경부고속도로 30㎞ 구간에서 할 계획이다.
◆안개 자동 제거 등 안전시설 혁신=짙은 안개는 운전자나 도로 관리기관에는 골칫거리다.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도로 정체를 가중시킨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안개가 걷히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안개 제거 기술도 없고, 세계적으로 도로에 적용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 하이웨이에는 이동 안개 제거 차량이 동원되거나 고속도로 분리대에 안개 제거기가 설치된다. 고속도로 분리대에 설치된 안개 제거기의 경우 안개가 짙게 끼어 있으면 자동으로 감지해 안개 제거에 나선다.
레이더 노면 상태 판별기도 스마트 하이웨이의 명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고속도로변에 촘촘히 레이더를 설치해 노면 상태를 살피고, 정상 상태가 아니면 즉시 상황실을 거쳐 운전자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한다. 결빙 구간이 있으면 도로 밑에 매설해 놓은 열선을 가동해 녹이거나 즉각 보수반이 출동해 처리하게 한다.
차선은 앞으로 개발될 자동 주행 자동차에 맞춰진다. 즉 무인 자동차 또는 자동 주행 기능을 내장한 자동차가 차선을 인식할 수 있도록 차선에 특수장치를 심는다. 만약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도록 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
스마트 하이웨이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과제에는 위험 상황 때 중앙통제소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차량에 대해서는 속도를 강제로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짙은 안개가 끼어 있을 때 일정 속도 이하로 주행하도록 안내 방송을 하고, 그 안내에 따르지 않고 과속하는 차량은 강제로 리모컨을 이용하듯 원격으로 속도를 낮추는 등 조종하자는 것이다.
◆고속 주행하면서 통행료 납부=지금의 고속도로 ‘하이패스’를 고도화하자는 것이다. 현 하이패스는 자동차가 시속 30㎞ 이하로 움직여야 제대로 작동된다. 스마트 하이웨이에서는 시속 60㎞까지 달려도 정상적으로 통행료가 납부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금처럼 거대한 인공 톨게이트 없이도 무선으로 통행료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톨게이트에서의 상습 정체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 흐름과 예측의 신뢰도도 현 70% 수준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CCTV가 사고를 자동으로 인식해 상황실로 정보를 보내는 한편 교통 흐름을 계산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한다. 지금은 교통사고 등의 교통정보가 30분 정도 지나 운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노변 기지국을 통해 운전자 간 통신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연쇄 추돌이나 전방 상황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