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활동

[중앙선데이] 새로운 골프 샷 자세

FERRIMAN 2008. 9. 21. 20:03

 

중앙SUNDAYSPECIAL REPORTS Print

정제원의 캘리포니아 골프 <25>샷을 할 때 머리를 움직여라?

정제원 | 제80호 | 20080921 입력
“잠깐만, 이제까지 저는 ‘샷을 할 때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는데요.”
필자가 수학한 캘리포니아골프스쿨(PGCC)의 수업 시간. 멕시코에서 온 안토니오 리얀테가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강사인 브라이언 지멘은 대답했다. “그게 바로 골프 스윙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다.” 분필을 든 지멘 선생은 칠판 위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갔다.

1.머리는 고정한 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2.스윙의 시작부터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척추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3.백스윙을 할 때 왼쪽 발이 지면에서 떨어져선 안 된다.
4.목표 지점과 평행하도록 세트업 한다.
5.왼팔이 지면과 평행이 될 때 클럽을 쥔 손목의 각도는 90도를 이뤄야 한다.
6.샷을 할 때 왼쪽 팔을 일자로 쭉 편다.
7.세트업 자세에서 두 손은 공보다 앞쪽에 있어야 한다.
8.임팩트 때 자세는 어드레스 때 자세와 비슷해야 한다.
9.볼을 놓는 위치는 일정해야 한다.
10.임팩트 때 오른발은 지면에 붙인다.

이번엔 지멘 선생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1~10번은 스윙 이론을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몇 개가 맞을까.” 학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40여 명의 클래스 가운데 “10개 다 맞다”고 대답한 학생이 10명가량, 20명 정도의 학생은 7~8개라고 대답했다. 그제서야 지멘은 말을 이어갔다. “위에 적은 내용은 모두 틀린 말이다. 골프 스윙에서 대표적인 착각을 열거한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벌떼같이 들고일어났다. “아니, 그럼 도대체 뭐가 맞다는 말입니까.” 지멘 선생은 다시 열 가지 항목을 칠판 위에 적어 내려갔다.

1.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혀라.
2.다운스윙할 때 스윙 아크는 백스윙할 때 아크보다 작다.
3.파워는 양손·양팔과 체중 이동, 그리고 몸통 회전에서 나온다.
4.머리는 (고정하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5.백스윙 동작에서 양손이 허리 높이에 와 있을 때(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 팔은 반드시 왼쪽 팔과 평행하거나 아래에 있어야 한다.
6.백스윙할 때는 어깨를 엉덩이보다 더 크게 돌려야 한다.
7.몸통은 볼을 향해 약간 기울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8.어드레스와 임팩트 자세는 다르다.
9.임팩트 이후엔 목표 방향을 향해 어깨보다 엉덩이를 더 크게 돌려야 한다.
10.임팩트 동작에서 머리는 항상 볼보다 뒤쪽에 있어야 한다.

“자, 이게 바로 제대로 된 골프의 기본원리(fundamental)다. 기본원리란 위대한 골퍼들의 공통점을 모아 놓은 걸 말하는 거지. 티칭 프로인 짐 매클린이 그의 책 '에잇 스텝 스윙(The eight-step swing)'에서 주장한 이론이다.”

“‘머리는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그러나 임팩트가 끝난 뒤 눈과 머리는 공의 궤적을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 가는 게 좋다.

그래야만 파워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 “그럼, 목표 지점과 평행하게 세트업하라는 말이 잘못 됐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유명 선수들이 항상 목표 지점과 평행하게 서는 건 아니다. 대개 목표보다 왼쪽으로 선다.”
그 후로도 한바탕 열띤 격론이 오간 뒤에야 그날 수업은 끝났다.
Print
Copyright by sunday.joins.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