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내용 시작
조 형.....
직위 대신에 조형이라 부를께요.
나도 그렇게 불러 주면 좋겠구요.
이야기 한적이 있었지요? 아마...
내 안사람이 여형제만 8 명 되는 집, 막내라는 거...
해서, 형님 뻘 여럿 동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다섯째 동서와 가장 교분이 깊지요.
가까운 수지에 살고 있는 지역적으로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생관이
비슷하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66세 되신 이 분이 지금 병상에 누워 벌써 1개월 째 의식이 오락 가락하고
있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그 역시 젊은 시절에 잘나가는 사람(?) 이었지만 병상에 누워 있는 것
보노라면 인생무상을 절감합니다.
병수발하는 처형이나, 수발받는 환자나 딱하기가 그지 없지요.
자식(딸만 셋)에게나 간병인 에게 추한 꼴 보여 주기 싫어 하니
남의 손 빌릴수 없고 나이 든 처형 혼자서 병 수발하니
지금도 고생이지만 앞으로는 더 큰 일입니다.
이런 일 안 겪으려
난 칠십까지만 살 작정입니다.
인간의 운명이 천운이니 내뜻대로 될리 없겠습니다만
자꾸 다짐하면 뜻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난주 부산가서 어머님 뵙더니 똑 같은 말씀 하시더군요.
절에 가서 기도하는 것 1순위가 "자식들 고생 안하게
잠 자듯 죽게 해달라"고......
우리가 죽음을 생각할 나이인지 모르겠으나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니
내 나이 들어 가는 것이 한층 느껴지고 새로이
여러가지가 생각키워 지는군요.
요즘 틈나면 열심히 걷습니다.
먹는 양도 줄이고 해서인지 체중이 3킬로 가량 빠져서
73킬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설악산 오색약수 4시간짜리 등산을 했는데
당초 일행들에게서 뒤떨어질까 걱정했지만 그런대로 보조 맞추었습니다.
지금 종아리 허벅지 등 만지기만 하면 아프지만 ㅋㅋㅋㅋㅋ
새 직장 출근이 시작되었군요.
마침 조형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인 것 같으니 다행이구요.
무얼 하시더라도 우리 살아 있을 동안은 건강해요.
그리고 마누라 건강하길 간곡히 빌어요.
허원도 올림
---------원본 메일 ---------
보낸이: "조성하"
날짜:2008년 10월 02일 목요일, 오후 15시 39분 37초 +0900
제목:가을이 되었습니다.
사장님께,
그간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1. 말씀드렸듯이, 7월에는 집 사람과 해외 여행을 잘하고 와서는, 8월 말까지는 경기대학 (수원 campus) 도서관을 다녔고, 9월 들어와서는 학생들이 개학을 하였기에 용인 수지 도서관으로 출근하듯이 다녔습니다.
저희 아이가 본 성문 종합 영어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왜 그리 잊어 버린 것이 많은지요, 반성에 반성을 하면서 다시 읽었습니다.
주말에는 광교산 자락의 형제봉에 오르내리면서, 체력이 약해진 것을 또 실감하였습니다.
2. 취급하기로 약속한 품목들인, 일본 리켄 비타민사의 유화제 sample은 왜 그리 늦게 오는지요, 또한, 아르헨티나 Arcor사의 7월초 보내 준다는 제품 sample은 아직도 못 받았습니다.
불란서 Gascogne사가 개발한다는 silicon-free paper는 아직 소식도 없습니다.
silicon free paper는 전자 부품 회로판에 고정용으로 들어가는 특수 용지이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시작을 하였으나, 이런 일은 정말 인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이런 와중에, 열 교환기를 다른 공장에서 공급 받아 수출하자는 또 다른 조그만 회사의 제의를 받아드렸습니다.
제가 터득한 것이 있다면, 중소기업에서는, 사주에게 절대적으로 아부를 하든지, 짧은 기간에 (1년 정도 기간에) 많은 영업 이익을 실현 시켜 주든지, 하여야 목숨이 유지 된다는것입니다.
저는 두 가지 다 부족하여서, 최근에는 정착을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신세가 된 것 같습니다.
4. 10월1일 부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 있는 회사에 일단 출근을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 거리를 check하니, 55km 입니다.
만만치 않은 거리라, 이 또한 고민 거리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영업 이익을 많이 창출해 보려합니다.
회사에 오래 다니겠다는 뜻보다는 제 자존심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타사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기에,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서 최근에 연락을 못 올렸습니다.
이번 9월은 가을이 아니고 삼복 더위 같은 여름이었으나, 10월 부터는 가을을 느낄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조 성하 올림
직위 대신에 조형이라 부를께요.
나도 그렇게 불러 주면 좋겠구요.
이야기 한적이 있었지요? 아마...
내 안사람이 여형제만 8 명 되는 집, 막내라는 거...
해서, 형님 뻘 여럿 동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다섯째 동서와 가장 교분이 깊지요.
가까운 수지에 살고 있는 지역적으로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생관이
비슷하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66세 되신 이 분이 지금 병상에 누워 벌써 1개월 째 의식이 오락 가락하고
있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그 역시 젊은 시절에 잘나가는 사람(?) 이었지만 병상에 누워 있는 것
보노라면 인생무상을 절감합니다.
병수발하는 처형이나, 수발받는 환자나 딱하기가 그지 없지요.
자식(딸만 셋)에게나 간병인 에게 추한 꼴 보여 주기 싫어 하니
남의 손 빌릴수 없고 나이 든 처형 혼자서 병 수발하니
지금도 고생이지만 앞으로는 더 큰 일입니다.
이런 일 안 겪으려
난 칠십까지만 살 작정입니다.
인간의 운명이 천운이니 내뜻대로 될리 없겠습니다만
자꾸 다짐하면 뜻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난주 부산가서 어머님 뵙더니 똑 같은 말씀 하시더군요.
절에 가서 기도하는 것 1순위가 "자식들 고생 안하게
잠 자듯 죽게 해달라"고......
우리가 죽음을 생각할 나이인지 모르겠으나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니
내 나이 들어 가는 것이 한층 느껴지고 새로이
여러가지가 생각키워 지는군요.
요즘 틈나면 열심히 걷습니다.
먹는 양도 줄이고 해서인지 체중이 3킬로 가량 빠져서
73킬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설악산 오색약수 4시간짜리 등산을 했는데
당초 일행들에게서 뒤떨어질까 걱정했지만 그런대로 보조 맞추었습니다.
지금 종아리 허벅지 등 만지기만 하면 아프지만 ㅋㅋㅋㅋㅋ
새 직장 출근이 시작되었군요.
마침 조형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일인 것 같으니 다행이구요.
무얼 하시더라도 우리 살아 있을 동안은 건강해요.
그리고 마누라 건강하길 간곡히 빌어요.
허원도 올림
---------원본 메일 ---------
보낸이: "조성하"
날짜:2008년 10월 02일 목요일, 오후 15시 39분 37초 +0900
제목:가을이 되었습니다.
사장님께,
그간 잘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1. 말씀드렸듯이, 7월에는 집 사람과 해외 여행을 잘하고 와서는, 8월 말까지는 경기대학 (수원 campus) 도서관을 다녔고, 9월 들어와서는 학생들이 개학을 하였기에 용인 수지 도서관으로 출근하듯이 다녔습니다.
저희 아이가 본 성문 종합 영어를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왜 그리 잊어 버린 것이 많은지요, 반성에 반성을 하면서 다시 읽었습니다.
주말에는 광교산 자락의 형제봉에 오르내리면서, 체력이 약해진 것을 또 실감하였습니다.
2. 취급하기로 약속한 품목들인, 일본 리켄 비타민사의 유화제 sample은 왜 그리 늦게 오는지요, 또한, 아르헨티나 Arcor사의 7월초 보내 준다는 제품 sample은 아직도 못 받았습니다.
불란서 Gascogne사가 개발한다는 silicon-free paper는 아직 소식도 없습니다.
silicon free paper는 전자 부품 회로판에 고정용으로 들어가는 특수 용지이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시작을 하였으나, 이런 일은 정말 인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이런 와중에, 열 교환기를 다른 공장에서 공급 받아 수출하자는 또 다른 조그만 회사의 제의를 받아드렸습니다.
제가 터득한 것이 있다면, 중소기업에서는, 사주에게 절대적으로 아부를 하든지, 짧은 기간에 (1년 정도 기간에) 많은 영업 이익을 실현 시켜 주든지, 하여야 목숨이 유지 된다는것입니다.
저는 두 가지 다 부족하여서, 최근에는 정착을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신세가 된 것 같습니다.
4. 10월1일 부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 있는 회사에 일단 출근을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 거리를 check하니, 55km 입니다.
만만치 않은 거리라, 이 또한 고민 거리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영업 이익을 많이 창출해 보려합니다.
회사에 오래 다니겠다는 뜻보다는 제 자존심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타사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기에,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서 최근에 연락을 못 올렸습니다.
이번 9월은 가을이 아니고 삼복 더위 같은 여름이었으나, 10월 부터는 가을을 느낄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조 성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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