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감아버리더니
한 움큼 한 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시집 <다른 하늘이 열릴 때>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앙일보] 정년 퇴직이후 노후 준비 (0) | 2009.03.10 |
---|---|
[중앙일보] 부부싸움의 기술 (0) | 2008.10.30 |
[매일경제] 아버지의 어깨 (0) | 2008.10.22 |
[중앙일보] 내 아우가 쓴 책 '낭만아파트'(1) (0) | 2008.07.30 |
[매일경제] 엄마의 사랑 (0) | 2008.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