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중앙일보] 정년 퇴직이후 노후 준비

FERRIMAN 2009. 3. 10. 23:31

기사 입력시간 : 2009-02-19 오전 12:42:23
[재산 리모델링] 정년퇴직했는데 평생 모은 9억원으로 노후 대비 어떻게 …
[연령별 재테크] 50대
저축 깨서 ‘즉시연금’ 들고 주식은 채권으로 옮기길
Q. 경북 포항에 살고 있는 50대 정년퇴직자다. 전업주부인 아내와 미혼인 두 자녀가 있다.

첫째인 아들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둘째인 딸은 취업을 준비 중이다. 평생 동안 모아온 재산으로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꾸려 나가면 좋은지 알고 싶다.

A. 김씨는 지난해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직업 없이 노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모아 둔 돈은 아파트·토지 5억원, 예금·주식 4억원 등 분산 투자돼 있다. 순자산이 9억원이 넘는다. 올 들어 수입이 없는 김씨는 저축한 돈으로 생활비·보험 등에 월 160만원씩 쓰고 있었다. 20년 이상 남아 있는 김씨 부부의 월 생활비와 자녀의 결혼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을 어떻게 할지를 따져 보기로 하자.


#은퇴 후 제2의 인생설계를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9세였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즈음 은퇴는 ‘일에서 물러나 여가를 즐기는 시기’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기’로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은퇴 준비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건강·친구·취미 등 통합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김씨의 기본 생활비로는 국민연금이 있다. 이 연금은 55~60세 사이에 미리 받는 방법과 60세부터 받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퇴직 후 수입이 적을 때는 돈을 적게 받더라도 조기노령연금(월 64만원)을, 수입이 좀 있으면 기다렸다가 60세부터 지급받는 노령연금(84만원)이 좋다. 김씨의 경우 두 가지 중 어느 방법이든 생활비로는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선택은 조기노령연금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부족하나마 연금으로 생활비 일부를 채우고 기존 저축으로는 일반 연금에 가입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면 한다.

#‘즉시연금’으로 안정적 생활비 마련

월 160만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정기예금, 신협 예금, 그리고 우체국연금 등에 저축한 2억원으로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저축한 돈을 목돈으로 다 가지고 있으면 여기저기 새 나가는 돈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노후에 생활비조차 염려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지금부터 김씨가 72세가 되는 15년 동안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매월 108만원을 지급한다. 이후 73세부터 사망 때까지는 월 47만원을 받는다(수익률 6%). 72세까지는 국민연금의 조기노령연금 64만원을 더하면 지금까지 써 온 생활비 160만원을 쓰고도 좀 남는다.

김씨는 은퇴자금을 재테크로 활용하는 경우다. 채권 등의 안전자산 비중을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김씨가 보유한 주식이나 증권 등 금융자산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이마저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조금씩이라도 원금 보존이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옮겼으면 한다. 왜냐하면 이 자금은 자녀 결혼과 질병 등으로 인한 목돈이 들어갈 때를 대비하고, 73세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 준 아파트 팔아서 현금화를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 서울에 보유한 105㎡(32평)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김씨는 현재 거주지에서 30년 이상 생활한 사람이다. 주거환경을 바꾸기보다 지역 연고가 있는 지금의 동네에 사는 것이 정년퇴직 후의 외로운 인생에는 더 좋을 것 같다. 사 둔 아파트는 처분해 현금으로 지니고 있으면서 노후자금으로 활용하자. 김씨는 이 아파트를 2001년 외환위기 직후에 샀다. 당시도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미분양 아파트 구입 때는 1가구 2주택자라도 양도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주었다. 김씨는 상당한 절세 혜택을 보게 됐다. 하지만 이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하면 증여세는 나온다. 양도세 면세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아파트는 처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무리해 매도할 필요는 없다.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가격이 오를 때 팔아도 되겠다. 시세가 6억원쯤 하는 이 아파트는 주거환경·교통의 편리성을 감안하면 최소한 현재 가격은 유지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현재 이 아파트를 전세를 주고 있는데 가격이 시세보다 높다. 전세기간이 끝나는 시점에는 전셋돈을 내줄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고향에 보유한 토지는 호가가 최고 1억5000만원 이상이지만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1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변 대단지 아파트 지역과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진 포항 시내 손꼽히는 주거지역으로 향후 지속적 개발에 따른 호재 가능성도 있다. 팔지 말고 가지고 있으면서 개발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김씨네는 보험이 좀 약하기는 하나 지금 새로 가입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 생활비에 무리가 간다. 건강에 신경 쓰면서 살아가는 게 좋을 듯싶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기영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컨설팅 팀장,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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