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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어려울때 과학기술 고급인력 키워라 | ||||||||||
꾸준한 투자가 핀란드의 비결 무분별한 인력감축 재고를 | ||||||||||
그런데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엿보인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지난해 말부터 희망ㆍ명예퇴직을 접수했다. 물론 경제 위기에 대응키 위해 비용절감이 필요하며 인건비 삭감 조치가 발휘하는 효과도 즉각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공계 인력감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장시간 투자해야 연구성과가 나오는 연구개발 특성상 단기 성과를 잣대로 휘둘려지는 구조조정의 방망이는 연구의욕을 꺾고 미래성장의 핵심인 신기술 연구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경기부양 때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될 연구개발 고급 인력의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첨단과학기술 개발을 막을 우려가 크다. 다행히 외환위기 당시 뼈아픈 경험 덕에 이번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와 산업계의 인력구조조정 움직임이 사뭇 다르다. MB정부가 시행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정책은 기업들이 감원 대신 일정 기간 이내의 유급휴직과 유휴인력 훈련을 실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유휴인력 교육을 통해 인력 수준을 높이고 경기회복 때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준비해 놓는다는 복안이다. 이는 근시적인 관점에서 비용의 효율성만 추구하지 않고 숙련된 노동력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해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 수급의 효율성을 꾀하는 방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이번 산업계 전문인력의 휴업사태를 고급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제 불황에 따른 연구투자비 축소 및 구조조정은 많은 연구개발인력을 유휴인력으로 내몰 것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유휴인력을 좀 더 전문성이 강화된 유효인력으로 전환시켜 국가경쟁력 확보의 일등공신인 첨단과학기술의 선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둬야 한다. 우선 1년 정도 산업계 인력을 각 대학에 파견해 대학원 수업을 듣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원 전임교수와 산업체에서 파견된 겸직교수가 교육수혜자 맞춤형 전문 강좌를 개설해 기술인력에 적합한 수요지향적 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이들을 대학 부속 연구기관의 연구과제에 직접 참여시켜 최신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서울대는 경기도에 설립한 차세대융합기술원의 시설과 인력을 이용해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소속 회사는 파견 연구개발인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소요 인건비 및 대학실험실 운영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현명한 정책과 흡수력 높은 재원들을 엮어내 보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앞을 내다보는 정부와 재계의 투자가 필요하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경제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위기가 기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철저하게 기반을 다져야 한다. '노키아'라는 세계 일등 통신 브랜드를 키워낸 핀란드는 대다수 선진국이 고민하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없는 국가경쟁력 상위권 국가이다. 경제불황에 좌우되지 않는 핀란드의 꾸준한 과학연구 투자정책과 그들이 잘 구축해 놓은 평생교육 및 재교육시스템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시점이다. [이건우 서울대 기계항공학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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