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중앙일보] 해저케이블의 구조

FERRIMAN 2009. 2. 5. 11:50

기사 입력시간 : 2009-02-05 오전 12:14:38
[Cover Story] 1m = 500만원 … 해저케이블의 비밀
LS전선, 진도-제주 '전력 도로' 수주
 구자열(56) LS전선 회장은 요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전남 진도~제주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하다.

약 5500억원(4억1500만 달러)짜리 공사인 이 사업은 총연장 122㎞(육지 구간 17㎞ 포함)로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제주도에 전력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향후 이곳에 조력·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되면 잉여 전력을 반대로 육지로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깔게 되는 것이다. 구 회장은 “해저케이블 시장은 풍력·조력 발전 등과 관련이 깊어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이라며 “세계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억 달러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은 현재 프랑스의 넥상스, 이탈리아의 프리시미안, 스웨덴의 ABB 등 빅3가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10개 사에 불과하다. 1998년 완공된 전남 해남~제주도(총연장 101㎞) 송전용 해저케이블도 넥상스가 건설했을 정도다.

‘케이블의 꽃’이라 불리는 해저케이블 공사는 까다롭기 때문에 작업 방식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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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해저 구간을 통째로 하나의 케이블로 생산하고 연결해야 한다. LS전선은 이를 위해 서둘러 강원도 동해시 송정산업단지 내에 해저케이블 공장 부지(24만8000㎡)를 마련해 놓고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해저케이블 선적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동해항 근처에 공장 부지를 마련한 것이다. 남해안 일대가 더 편리하지만 마땅한 땅이 없어 이곳에 짓고 있다. 케이블을 끊어지지 않게 이어서 생산하려면 공장을 수개월 동안 24시간 내내 가동해야 한다. 또 이 케이블을 턴테이블 형태의 장치에 감은 뒤 2~3일에 걸쳐 배 위에 실어야 한다. 케이블 손상을 막기 위해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로 감아야 한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마케팅담당인 이광열 차장은 “바다 작업은 시간이 돈일 정도”라며 “케이블 매설작업을 하는 영국산 배를 하루 1억원에 임대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바닷속 땅을 파고 시멘트로 덮는 일은 매설기나 무인 잠수정 등이 한다. 이렇게 해저케이블 1m를 까는 데 약 500만원이 든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