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과 경제

[매일경제]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업체

FERRIMAN 2009. 2. 3. 09:50

 

  매경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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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공급과잉 경고등   

신규업체 늘고 생산시설 잇단 증설…가격도 `뚝`
업체들 "2011년 이후에는 수요 살아난다"

태양전지 원료로 쓰이는 폴리실리콘 생산에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어 공급 과잉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태양전지시장이 연평균 40% 이상 급성장하자 폴리실리콘은 웃돈을 주고서도 구하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생산이 늘면서 공급자 우위인 폴리실리콘시장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제철화학은 현재 연산 5000t 규모인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를 올해 말까지 5배 규모인 2만65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산 1만t 규모 2공장과 3공장을 연이어 완공하고 기존 1공장 생산 규모를 1500t 추가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국실리콘은 작년 8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 연산 3000t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착공했다. 동양제철화학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폴리실리콘을 대량 생산하게 된다. 한국실리콘은 태양전지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모회사 오성엘에스티와 태양광 수직 계열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웅진폴리실리콘도 지난달 20일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 기공식을 했다. KCC와 현대중공업이 합작해 만든 KMA는 2010년부터 6억달러 규모 폴리실리콘을 현대중공업에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KMA가 2010년부터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연산 3000t에 달한다.

이처럼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가 늘자 공급 과잉에 대한 염려가 가격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한때 현물시장에서 ㎏당 400달러에 달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당 12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장기계약 가격도 ㎏당 110달러에서 7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 2010~2011년에는 폴리실리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외에 헴록 바커 REC 등도 증설에 나선 데다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신규로 생산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폴리실리콘 업체들도 단기적인 수급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급 과잉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하다. 2011년 이후에 폴리실리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다. 세계적인 저탄소 붐을 업고 태양전지 생산 규모가 늘어나는 데 비해 폴리실리콘 증설은 2011년께 일단락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는 폴리실리콘시장이 2011년까지 한시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다 이후에는 공급이 다시 부족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물량 확보가 생각만큼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연 30㎿ 규모인 태양전지 생산을 연 330㎿로 확대할 계획인 현대중공업은 아직 폴리실리콘 물량을 전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잇단 증설로 하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이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로 정착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신성홀딩스 이상권 이사는 "태양전지 증설을 검토하던 업체들이 과도하게 높은 폴리실리콘 가격 때문에 증설을 주저했다"며 "가격 하락이 오히려 시장 자체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업황 악화가 오래전부터 예견됐음에도 삼성 LG 등 대기업이 폴리실리콘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시장 장래성을 확신하는 견해도 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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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17:00: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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