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교생들은 2년 전에 비해 과학에 대한 관심은 늘어난 반면, 이공계 진학 의사는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학 수업이 실험과 견학 등 다양한 과학 활동 중심으로 바뀌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작 과학관 견학은 2년에 한 번 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없다’ 는 이유가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국립 과천과학관을 모르고 있는 청소년도 열 명 중 아홉 명에 달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창의재단(이사장 정윤)는 전국 성인 남녀 1천명과 중․고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이해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청소년 “실험․탐방 중심 과학 수업 원해”
전체 청소년 응답자 가운데 고등학생의 경우 과학기술에 대해 흥미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9.6%로 2006년 55.9%에 비해 3.7%P 올랐다.
반면 대학 진학 시 이공계에 지원하겠다는 학생은 32.5%(의학․보건 계열 12.1% 포함)로 2006년(34.6%)에 비해 오히려 2.1%P 줄어들었다. 인문계열 지원 희망자는 2006년 33.2%에서 올해 54.7%로 크게 늘었다.
고등학생들이 관심있는 과학기술 분야는 정보통신(65.1%) - 우주 항공(62.3%) - 환경(61.3%) - 에너지 ․ 자원(58.7%) - 생명과학(58.6%) 순이었다.
과학교육의 개선방향을 묻는 질문에 성인들은 교사의 질 향상(32.4%)-교육시설 확충(21.6%)-다양한 과학활동 지원(17.3%)라고 답한 반면, 청소년들은 다양한 과학활동 지원(2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과학교사의 질 향상(24%)과 교육시설 확충(21.3%)이 뒤를 이어 어른들과 인식 차이를 보였다.
바람직한 과학수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도 청소년 절반 이상이 ‘실험과 탐방 중심의 수업’(52.4%)를 희망했고 ‘쉽고 재미있는 수업’을 원하는 학생도 37.5%였다.
청소년들은 참여하고 싶은 과학활동으로 체험 ․ 탐구 활동(70.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과학 전시관 방문(12%)과 과학 공연(11%) 순으로 답했다.
실제로 과학관을 방문하거나 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높아졌다고 답한 학생들은 50.3%에 달했다.
반면 청소년의 연간 과학관 방문 횟수는 0.42회에 그쳐 2년에 한 번꼴로 과학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방문(7.76회) 횟수보다 크게 뒤쳐진 횟수다. 자주 찾지 못하는 이유로는 ‘시간이 없다’(44.6%)거나 ‘관심이 적어서’(26.2%)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청소년의 92.9%, 성인 응답자 87.7%가 ‘모른다’고 답했다.
“과학자,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기여”
과학기술 또는 과학기술인에 대한 인식은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도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응답자들은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13개 직업군 가운데 과학자(31.5%)-기업 경영인(21.5%)-교육자(17.1%)를 꼽았다. 청소년들은 과학자(38.8%)-교육자(15.4%)-기업 경영인(11.1%) 순으로 답했다.
특히 '과학자'를 꼽은 성인 응답률 31.5%는 2006년 17.5%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또 성인 응답자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현재 수준에 대해 중상위(38%)-중위(26%)-중하위 이하(24.3%)-선진국(8.2%) 순으로 답해 ‘중상위’ 또는 ‘중위권’ 응답이 65%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10년 후 전망에 대해서는 중상위(43.5%)-선진국(28.6%)-중위(16.1%)-중하위 이하(9%)로 답해 ‘중상위’ 또는 ‘선진국’이라는 답변이 70%를 넘어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
특히 ‘10년 뒤 전망’에 대한 응답은 2006년 같은 조사에서 중상위(43.3%)-중위(23.3%)-선진국(16.1%)-중하위권(8.6%)이었던 것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에 대한 국민 평가가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에 차이는 있었지만 청소년 응답자 역시 순서는 성인과 같았다.
과학기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는 데에 성인(37.4%)과 청소년(30%)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으로 성인들은 “과학자를 우대하고 이공계 직업을 존경해야 한다”(23.7%)고 답했고, 청소년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28.8%)고 응답했다.
국민들의 관심을 갖는 과학기술 관련 사회 이슈는 기후변화(58.8%)가 가장 많았고, 에너지 고갈(23.9%)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 관심 및 이해도는 성인 62.4%, 청소년 61.6%로 과학창의재단이 2000년부터 격년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책홍보팀 김 현 hkim@kof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