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50년전 추억산책[2]-수정1동 1011번지

FERRIMAN 2009. 7. 12. 20:41

 고관입구에서 수정1동 1011번지 까지

길고 지루한 계단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때 올라갈때는

왜 그렇게 숨차고 힘들었던지.

계단 왼쪽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개천이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군요.

계단 중간 쯤에 한 1~2년 살았던 집은

위치조차 기억할 수 없군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만

있던 집이었지요.

 

 

 

 

 

 좋은 기억이 가득했던

그리고 가장 오래 산 집이었습니다.

내가 살던 집은

아담한 양옥집으로 바뀌었군요.

집앞 도로에서 야구를 했는데

이 좁은데서 어떻게 했는지

신기합니다.

 

 

집앞 무허가 판자집은 새집으로 바뀌었군요.

집옆 재건교회는

젊은 목사 부부가 직접 모래지고

시멘트 바르고

고행하듯

지은 건물입니다.

종탑의 지붕을 떼운 자국을 보니

세월을 읽을 수 있군요.

대문 바깥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배수지 가는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