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들어 살던 우리집 뒤에 일본사람들이 만든 배수지가 있었습니다.
관리 통제가 워낙 철저하여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었고 동네 사람들에게만 일부 개방했지요.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초대형 물저장 시설의 뚜껑 역할을 하는 잔디밭과
그 주변에 인도(人道)표시로 정갈하게 깔아 둔, 흰색과 검정색 바다자갈(차돌)이 햇빛에 반짝이고
또 그 주변에 잘 다듬어진 정원수가 그림처럼 높고 낮은 울타리로 어우러져 있어니
그곳을 가면 어린 마음에도 꿈 속에 있는 양 마력에 빠져
지금도 그 기분을 간직할 정도입니다.
내가 성인이 되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곳 정원을 보고,
머리 속에서 이 배수지가 떠오르면서 입속에서 "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유지한 채 그저 그렇고 그런 동네 공원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안내판에 1932년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쓰여 있군요.
또
어린 시절에 보았던 기차역의 역사 건물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정원수는 이제 볼수 없으니
일본과 한국의 문화 수준차를 느끼는 것 같아서 입 안이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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